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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트럼프 등판 전 마지막 '우크라 방위 회의'… 젤렌스키 "계속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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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직후 결성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우크라 지원 부정적' 트럼프 체제서 힘 빠질 듯
때마침 트럼프 "푸틴과의 회담 준비 중" 발언도
젤렌스키 "러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4000명"
한국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25차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1월 20일) 전 열린 마지막 회의다. 람슈타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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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할 수단을 최대한 많이 찾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란트팔츠주(州)의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25차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두 달 후인 2022년 4월 미국 주도로 구성된 장관급 회의체로, 거의 매달 회의를 개최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는 UDCG 역할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이달 20일) 전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속적 지원을 평소보다 훨씬 더 요청하고 나선 이유다.

'트럼프 불안' 젤렌스키 "유럽 군대 파견" 요청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원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협력하는지, 파트너들이 우리 편에 서도록 얼마나 잘 설득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의가 강할수록 파트너들, 특히 미국은 우리 편에 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우방국들의 단합을 촉구한 것이다. UDCG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을 포함, 5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은 돈 낭비'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조기 종전을 강조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으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마침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도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과의 만남을 바라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군대 파견'까지 요청했다. "지난해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파견대 배치' 구상을 내놨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 노력을 해 보자"는 발언이었다. 다만 전투 병력을 뜻하는지, 휴전을 전제로 한 평화유지군을 의미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더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군인 약 1만2,000명 중 오늘까지 4,000명가량이 죽거나 다쳤다"고도 주장했다. 5일 언급한 '사상자 약 3,80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국일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25차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7,335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람슈타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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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체 지속성 의문... 젤렌스키 "계속 유지해야"


이날 회의는 '트럼프 체제에서 회의체 지속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 속에 열렸다. UDCG도 미국 정권 교체 시 미국 중심으로 운영돼 온 UDCG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보고, 나토 산하 조직인 우크라이나 안보지원훈련(NSATU)이 그 역할을 넘겨받도록 조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독일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대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조율 과정에서 UDCG가 큰 성과를 냈다며 "우리는 이 방식을 고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만든 방위 연합체를 유지하지 않고 망치는 건 미친 짓"이라고 역설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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