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1400만원이 46억 됐다"…11년 존버한 일본인, 무슨 주식 샀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엔비디아 주식을 11년간 보유했다는 일본인이 한화 약 46억원의 수익을 올린 계좌를 인증했다./사진=엑스(X·옛트위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11년간 보유했다는 일본인이 46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계좌를 인증해 화제다.

일본인 A씨는 지난 7일 SNS(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엔비디아 주식 계좌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2013년 150만엔(약 1389만원)을 투자해 0.5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샀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엔비디아 주식은 2만1400주다.

11년간 엔비디아 주가는 대폭 올랐다. 지난 6일 기준 149달러로 치솟으면서 A씨 수익은 11년 만에 약 340배 불어나 5억엔(약 46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A씨는 "10년 전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며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A씨는 꾸준히 자신의 계좌를 인증해왔다. 지난해 2월 엔비디아 투자로 2억엔(약 18억5000만원)의 수익을 얻은 데 이어 1년도 지나지 않아 3억엔(약 27억7700만원)의 수익을 추가로 올렸다.

머니투데이

엔비디아 주가 추이./사진=구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2023년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워런 버핏 격언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버핏의 첫 번째 격언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다. 딥러닝을 다루던 A씨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능력에 놀라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비즈니스 중심 기업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한다.

두 번째 격언은 '10년 동안 주식 시장 거래가 중지돼도 보유하고 싶은 기업'이다. A씨는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다른 회사보다 앞서 있다"며 "AI 비즈니스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피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하는 AI 관련 서비스나 툴을 만지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분석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즐겼다"며 "엔비디아는 내 안의 탐구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이자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싶게 만드는 기업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보 투자자 시절 상당히 위험한 투자였다"고 했다.

다만 A씨는 △계좌를 용도별로 나눠 장기 투자용은 매일 보지 않는다 △성격에 맞지 않는 초단기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유행한 뒤부터는 기본적으로 그 주식 흐름에 타지 않는다 등 투자 원칙을 세워 지켰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칩 대장주로 떠오른 엔비디아는 2015년까지만 해도 주당 주가가 1달러에도 못 미쳤다. 2018년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비트코인 등을 채굴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엔비디아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달러 정도에 머물렀던 엔비디아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 32달러까지 올랐다. 2022년 9월 12.52달러로 떨어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147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인공지능 칩 제조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를 '2025년 최고의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조셉 무어 분석가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일부 우려를 두고 "과장됐다"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