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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건물 1만채 잿더미로…통제불능 LA 산불에 피해액 '200조' 눈덩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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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LA카운티의 한 마을이 산불로 타고 있는 모습을 찍어 공유했다./사진=X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약 30배가 불타고 주민 18만명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1만채 넘는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고 학교와 도로가 폐쇄됐으며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역대 최대인 약 219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LA카운티 내 LA 시내와 주변 지역에서 5개 산불이 동시다발 진행 중이다. 가장 큰 피해를 내고 있는 팰리세이즈산불과 이튼산불은 여전히 진압률이 6%와 0%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 두 개의 산불은 이미 여의도의 약 30배에 해당하는 약 137㎢ 면적을 휩쓸고 지나갔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허스트산불과 리디아산불은 진압률이 37%와 60%까지 올라갔지만 히든힐스 지역에선 케네스산불이 진압률 0%로 확산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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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서 동시다발 진행 중인 산불/사진=뉴욕타임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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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로 주민 18만명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케네스산불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될 대피 경보가 실수로 LA카운티 주민 960만명 전체에 발송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곧 정정하는 메시지가 뒤따랐다. 설상가상 빈집 털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LA카운티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관 사무소는 대피령이 떨어진 지역에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2시간 통금을 발령한단 방침이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 수치가 엇갈리지만 주택과 상가 등 1만채 넘는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집마다 수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이 시작되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좋은 소식이나 좋은 수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학교가 문을 닫았고 주요 도로가 폐쇄됐으며 12만채 주택과 사업장에 전기가 끊겼다. 당국은 재와 잔해 등으로 저수지가 오염됐을 위험을 지하며 물을 반드시 끓여 먹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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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알타데나에서 한 주민이 이틀 산불로 인해 전소된 집의 잔해를 보며 절망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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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데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날 LA 남부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파이어'에 이어 8일에는 '이튼 파이어'가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며 최소 550채의 가옥이 위협받고 있다.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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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태풍급 강풍이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주춤해졌다는 건 희망적이다. 또 할리우드 근처에서 발생한 선셋산불은 완전히 진압되면서 주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10일에도 바람은 잔잔할 것으로 예상돼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LA카운티 감독위원회의 캐서린 바거 위원장은 "우리는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되리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JP모건은 보험사들이 떠안을 비용을 200억달러(약 30조원)로 추정했다. 하루 만에 추정치를 2배나 상향했다. 민간 날씨 예보 업체인 아큐웨더는 산불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더하면 1350억~1500억달러(약 197조~219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불 피해 수습을 위해 임기 전 마지막 순방을 취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180일 동안 연방 정부가 피해 수습과 복구 비용의 100%를 지원하겠다며 "주지사와 지역 공무원들에게 비용을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데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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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시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건물들이 팰리세이즈 산불로 초토화된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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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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