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에게 문상호 유임 건의해
'부정 선거 조사' 제2수사단 구성
선관위 직원들 조사할 용품 준비
검찰 특수본에서 일체 조사 거부
[서울=뉴시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 = 뉴시스 DB)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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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해 '내란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전 현역 군 관계자들을 경기도 한 햄버거 가게로 불러 사전 모의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10일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노 전 사령관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 조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직후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시절 정보사 군무원 군사 기밀 유출 사건으로 문책성 인사 조치가 검토되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유임할 수 있도록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조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김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 취임 직후 문 사령관을 유임했고, 한달가량 뒤 노 전 사령관이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한다. 이후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 지시를 김 전 장관 지시로 받아들여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특수본은 노 전 사령관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방부 장관 공관을 총 20여 차례 찾았으며, 비상계엄 직전인 11월30일부터 당일인 12월3일까지 4일간은 매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부정 선거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제2수사단 설치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과 정보사 김용군 대령, 정성욱 대령에게 제2수사단에 편성할 정보사령부 소속 요원 40여명을 선발하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1월9일 이른바 '1차 햄버거집 회동'을 가졌는데,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이 선포되면 선관위 청사를 신속히 점거하고 부정 선거 관련자들을 체포해 수방사로 호송할 것' 등 제2수사단의 구체적 임무를 알려줬다고 한다. 특히 '노태악은 내가 처리할 것이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제2수사단 지휘부로 내정된 구삼회 제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팀장 등과 이른바 '2차 햄버거집 회동'을 하며 구 여단장에게 제2수사단장을, 방 팀장에게 부단장을 맡으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특수본은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과 공모해 제2수사단 설치·운용을 위해 국방부 인사 기획관에게 인사 명령을 지시하며 준 국방부 일반명령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문 사령관에게 정보사 10명을 선관위 과천 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바로 청사 내부로 들어가 서버실을 장악하고, 외부 연락을 차단한 후 출입을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검찰 특수본은 그가 선관위 직원 30여명을 체포한 후 수사하는 데 이용할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 3개와 케이블 타이, 안대, 복면, 밧줄 등도 미리 준비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후인 오전 5시께에도 '선관위 과천 청사로 출동해 서관위 30여명을 포박, 수방사 B1 벙커로 이송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일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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