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가 10cm 오차로 길 안내해주고
안경 속 보청기가 앞쪽에서 들리는 소리 전해줘
음성을 디지털 아바타 통해 수어로 바꿔주기도
자율주행 휠체어 통해 보조자 없이도 길 찾아가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9일(현지시간)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대거 부스를 차린 유레카관에서 장애인·고령층을 위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스타트업 메이크센스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을 위한 길 안내 기술을 선보였다. 가슴에 단 스마트폰 카메라로 길을 인식하는데, 10cm 오차 범위로 보행자의 위치를 찾아낼 정도로 GPS 기능이 정교하다. 보행자는 스마트폰과 동기화한 제품을 손에 쥐고 걸으며 진동 등 촉각으로 길을 안내받는다.
메이크센스의 길 안내 기술 시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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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경 브랜드 레이밴의 제조사이자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온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내놓은 스마트 안경도 소개됐다.
해당 제품은 청력 기능이 떨어진 이들을 돕기 위한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착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나오는 소리를 안경에 장착된 마이크 등을 통해 증폭해서 들려준다. 주위 사람들이 보청기로 인식하지 않도록 외관상 일반 안경과 유사하게 설계됐다.
에실로룩소티카의 청각 장애 보조 스마트 안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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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을 수어로 바꿔 통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스타트업 사인-스픽이 개발한 기술로, 상대방의 음성을 디지털 아바타의 수어로 보여준다. 음성은 텍스트 자막으로도 표현된다. 현재 영어 서비스만 이뤄지고 있지만, 여러 언어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반변성 등으로 망막이 손상된 이들을 위한 스마트 안경도 전시됐다.
스타트업 솔리드비전이 개발한 제품으로, 안경테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가 여러 개로 쪼개져 스크린에 투사된 뒤 다시 합쳐진다. 이를 통해 뇌가 정상적으로 3차원(3D)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다.
스타트업 블루베리 테크놀로지가 내놓은 자율주행 휠체어는 공항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휠체어가 달린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로 전방을 인식한다. 휠체어에 달린 스크린으로 탑승 정보를 볼 수 있다.
홍콩 스타트업 시커는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기기를 내놓았다. 가슴에 단 제품의 카메라로 시각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이를 음성 정보로 바꿔 아이폰에 전달한다.
블루베리 테크놀로지 자율주행 휠체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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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세상을 위한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향유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지난 7일 개막을 알리는 연설에서 "기술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산업을 변화시키는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CES에서 발언하는 게리 사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EO [사진=연합뉴스] |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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