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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북한, 새해 우표에도 러시아어 병기…북러 밀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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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통보에 러시아어 등장…'외화벌이' 추진 가능성

뉴스1

북한이 지난 1일 발행한 '2025년 새해 우표통보'의 모습. 붉은 상자로 표시된 부분에 따르면 러시아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사실을 볼 수 있다. (출처 조선우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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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새해를 맞아 발행한 우표통보에 예년과는 다르게 러시아어도 병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러 간 밀착이 올해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일 발행한 '2025년 새해 우표통보'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한글과 영어, 중국어만 적혀있던 것과 달리 러시아어도 병기돼 있었다. 우표통보란 북한이 발행된 우표에 대한 의미와 크기 등의 설명을 적은 자료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표에 부여하는 의미를 고려했을 때, 이는 최근 1~2년 사이 긴밀해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북한이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을 때도 러시아어가 병기되지 않은 점을 주목할 만하다.

정다현 고려대 북한학 박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 친선 우표를 발행할 때 러시아어가 들어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통보 자체에 러시아어가 병기된 적은 없었다"면서 "(우표의) 주요 고객층을 러시아로 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강화된 양국관계를 우표에 우회적으로 반영해온 바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조로(북러)친선'과 '조중(북중)친선' 우표첩을 각각 발행했는데, 북러 우표의 재고번호(Ba79)가 북중관계를 담은 우표의 재고번호(Ba80)보다 하나 앞서있어 눈길을 끌었다.

202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북한에 보낸 선물을 우표화할 때도 북한은 우표목록에서 중국보다 러시아 측 선물을 먼저 등장시켰다.

정 박사는 북한이 우표를 수단으로 대북제재를 우회한 외화벌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만국우편협약 등에 따라 북한과 우편 교환이 가능한 국가들이 있고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조선우표의 보급 거점이 있다"면서 "북한이 북러관계를 활용해 우표 거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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