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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흔하디흔한 재료로 탄생한 독특한 음식…"유래는 더 기발하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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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중식삼림(中食森林)] 발상의 전환, 멘보샤(麵包蝦)와 차오멘싼밍즈(炒麵三明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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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는 한 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가 은연중에 녹아 있다. 중국 음식도 예외가 아닌데 세계로 퍼진 중국 음식 속에는 현지의 문화와 역사까지 곁들어 있다. 지구촌 중국반점의 요리를 통해 중국 본색을 알아보고 세상을 들여다본다.


식빵은 서양 빵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다. 이런 식빵과 서민적인 중국 음식이 합쳐지면 어떤 음식이 만들어질까?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음식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과 배경이 엉뚱하면서 기발할 때도 있다.

서양 식빵과 중국 음식이 결합해 생겨난 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우리한테도 널리 알려진 멘보샤다. 이름은 빵(麵)이 새우(蝦)를 품었다(包)는 뜻 혹은 식빵(麵包)과 새우(蝦)라는 의미다. 홍콩을 비롯한 광동성에 흔한 깐 새우(蝦仁)를 잘게 다진 후 네 조각으로 자른 식빵에 끼워 중국식으로 튀긴 새우 샌드위치 튀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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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에 다진 새우를 넣어 요리하는 멘보샤.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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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보샤가 독특한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발상의 전환이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홍콩의 동서양 문화가 멘보샤에 반영되어 있고 또 흔하디흔한 서양 식빵과 역시 광동성에서는 값싸게 널린 새우를 결합해 나름 고급스러운 딤섬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멘보샤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유래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력한 것은 홍콩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들어 퍼뜨렸다는 설이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 영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음식 문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영국에서처럼 애프터눈 티를 마시는 것이 홍콩에서도 일반적이었다. 영국인들은 홍차와 함께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홍콩 사람들한테는 이런 샌드위치가 아쉬웠던 모양이다. 영국 홍차에는 어울려도 홍콩에서 주로 마시는 중국 차와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에서 홍콩인의 입맛에 맞게 식빵에 다진 새우를 넣고 중국식으로 튀겨낸 것이 멘보샤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런 멘보샤가 한국과 일본으로 건너와 유행하면서 나름의 고급(?) 딤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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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보샤. 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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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멘싼밍즈(炒麵三明治)라는 음식이 있다. 미국의 중국 음식으로 영어 이름은 초우메인 샌드위치(chowmein Sandwich)로, 풀어서 말하자면 볶음면 샌드위치다. 문자 그대로 식빵 사이에 볶은 국수를 끼워 먹는다.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한 샌드위치일 텐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930년대 매사추세츠주를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잠깐 유행했던 음식으로 널리 퍼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현지 중국 레스토랑에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 볶음면 샌드위치가 생겨난 과정이 특별한데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식빵의 역사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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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메인(좌)과 차오멘싼밍즈(우). 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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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하게 먹는 식빵은 19세기 공업화, 기계화의 산물이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낸 빵으로 여느 서양 빵과는 달리 껍질이 무척 얇거나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식빵을 빵드미(pain de mie)라고 한다. 미(mie)는 빵의 속살이라는 뜻이니 이른바 속살 빵이다. 바꿔 말해 재료 낭비를 최소화한 빵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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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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