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먼 "현 금리 중립 수준"
슈미드·하커·콜린스도 신중한 완화 언급
금리 인하 기대 둔화…이달 동결 전망 93%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2023년 상당히 하락했지만 이런 진전이 지난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조정에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이 결정을 지지했다며 "정책 재조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평가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부양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에 가깝다는 견해도 밝혔다. 보먼 이사는 "현재의 정책 입장이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만큼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계속 우려된다"며 "경제의 지속적인 견조함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금리 수준과 차입비용이 경제를 상당히 억제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다른 Fed 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깝고 성장률은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가 제약이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지점에 가까워졌고, 정책은 중립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데이터에 의존하면서 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별도 연설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지금은 잠시 통화완화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올해 미국 경제가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보다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나온 Fed 위원들의 발언들은 하루 전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의 발언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월러 이사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될 것이고, 2025년에도 정책 금리 지속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Fed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1%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잇달아 신중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올해 금리를 1회 인하할 가능성을 32.2%, 2회 인하할 가능성은 32.4%, 3회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22.9% 반영하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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