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최소 4차례 이상 비공표 여론조사를 직접 전달받은 구체적인 정황도 나왔습니다.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김건희 여사는 "넵 충성"이라는 답을 보냈고 '이중 당적자'가 적지 않다는 명씨의 말에 윤 대통령은 "다 홍으로 가는 거 아니야"라고 답 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지검은 지난해 9월 강혜경 씨가 보관하고 있던 명태균 씨의 PC를 압수해 포렌식을 마쳤습니다.
여기서 복원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나눈 메시지 파일 280개가 담긴 수사보고서가 일부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2021년 10월 2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결과"라며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유지 부탁한다"며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를 본 윤 대통령이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냐'고 묻자 명 씨는 '네, 맞습니다'고 답합니다.
같은 해 7월 3일 명씨는 김건희 여사에게도 내일 공표될 여론조사 결과라며 자료를 보냅니다.
이를 본 김 여사는 '넵, 충성!'이라고 답합니다.
이보다 앞선 2021년 6월에는 명 씨가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자 김 여사가 "감사합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여론조사 관련 통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명태균 씨에게 최소 4차례 이상 비공표 여론조사를 전달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겁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2024년 11월 7일) :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구체적인 조언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할 때 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습관인 이른바 '도리도리'가 대표적입니다.
윤 대통령이 "짝시가 도리도리 원인일 수 있겠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명씨는 "병역 문제 사유인 부동시의 방어로 도리도리 현상 말하면 된다"고 답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명씨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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