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졸인 부모들…"동원 말라" 수방사엔 민원 쇄도
[앵커]
이 때문에 55경비단에 아들을 맡긴 한 어머니는 걱정되고 화가 나서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저희 JTBC에 밝혔습니다. 이 어머니는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아들이 왜 인간 방패로 동원되어야 하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실제 수방사에는 이런 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와 경찰을 경호처가 막아선 지난 3일 아침.
55경비단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하루 종일 연락도 닿지 않아 마음 졸이며 뉴스로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A씨/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아이하고는 아침부터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요. 소식통이 TV밖에 없잖아요. 아,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죠.]
나라를 지키려 군에 간 아들이 내란 피의자의 '인간 방패'가 돼 있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A씨/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총알 받이죠, 그게. 어휴…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 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냐고요. 진짜 말도 안 되게.]
생때같은 아들이 혹여 다치기라도 할까 어머니는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A씨/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다른 것보다는 다칠까 봐. 다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고. 화도 많이 났죠. 왜 일반 사병을 거기에 무슨 방패막이처럼…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경호처의 행태는 용서할 수 없었고 국방부도 내 아들과 그 동료의 고통을 외면하는 거 같아 고통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A씨/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왜 이런 사달을 만들어 놓냐고요. 아이들한테.]
실제로 이날 수도방위사령부에는 입대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했습니다.
하지만 빗발치던 전화 소리를 듣지 못한 듯 경호처는 재집행을 대비해 또다시 벽을 두껍게 쌓고 있습니다.
나라를 믿고 아들을 보낸 부모는 당장이라도 한남동에 달려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A씨/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진짜 하, 데려올 수 있으면 저 당장 거기서 진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아 막 제가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요. 진짜 저는.]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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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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