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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LG CNS "겸손한 몸값·해외투자자 우호적…깜짝 M&A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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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2월 코스피 상장 IPO 관련 기자간담회 개최
공모가 밴드 상단 6.19만원 기준 시총 6조원
최대 6000억원 조달해 AI·클라우드 등에 투자

머니투데이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제공=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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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LG CNS가 조달된 자금으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M&A(인수합병)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처럼만에 국내 자본시장에 등판하는 조(兆) 단위 대어가 출현한 데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IPO 기자 간담회에서 M&A 추진 계획에 대한 질문에 "(투자 관련) 영역과 지역에 대해 보고 있는 부분이 있으나 전략적 방향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포괄적으로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스마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대표는 "AI분야에서 저희는 그룹 내 LG AI연구원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등을 활용해 현장에 적용하는 적용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 역시 AI 적용을 잘하는 기업이나, AI 적용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기업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M&A 관련 활동은)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LG CNS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1937만7190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며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5조2028억원에서 5조9972억원이다. LG CNS의 공모 규모는 1조406억~1조1994억원에 이른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단일 기업의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LG CNS는 2대주주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 구주매출분을 제외하고 신주모집을 통해 최대 6000억원 가량을 조달한다. 이를 AI와 클라우드 기술역량 고도화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LG CNS는 금융·공공 DX(디지털 전환) 전문회사 인수(700억원), AI·소프트웨어 전문회사(400억원),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 확장 투자 및 인수(1800억원) 등 3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공모의 절반 가량은 구주매출로 이뤄졌다. 재무적 투자자의 대량 물량 출회에 대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현규 LG CNS 상무(CFO·최고재무책임자)는 "LG CNS의 공모가는 시장에서 보는 밸류보다 낮은,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기에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데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LG CNS의 현금 보유 규모 등을 감안해 신주 비중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시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고객 기업·기관의 IT투자가 줄어들 경우 LG CNS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홍진헌 LG CNS 상무(전략 담당)는 "시장이 좋을 때는 새로운 기회요인 창출을 위해 (고객사의) 매출에 비례한 IT지출이 늘어나 실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경기가 안좋을 때도 DX는 비용 절감 및 최적화 도구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기업은 업무 효율화와 비용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LG CNS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지금껏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는 지난 6일부터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현 대표는 "한국에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이벤트들로 인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지 않았을까 우려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한국 자본시장과 LG CNS에 대한 관심이 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계엄 사태 등) 이벤트 이후 올해 들어 LG CNS의 상장이 첫 이벤트"라며 "(LG CNS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저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장 과정에서 LG CNS는 PER(주가이익비율)을 13~15배 수준에 맞춰 진행했다"며 "동종 업계 기업들을 보면 우리도 PER 22~25배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LG CNS의 당기순이익이 향후 5년에 걸쳐 적어도 10% 가량 증가하고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면 PER도 그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LG CNS는 이날부터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5일까지 진행되는 국내외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21~22일 양일에 걸쳐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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