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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지하철 타기 무서워”…승강장 벽에 딱 붙은 뉴요커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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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승강장 벽에 붙어 열차를 기다리는 뉴욕 시민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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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승객 밀치기’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선로에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한 미국 네티즌은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모든 시민들이 선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벽에 등을 기대고 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최근 ‘지하철 밀치기’ 사건 이후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신뢰가 낮은 사회의 단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231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뉴욕 시내 지하철역에서는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범죄가 발생했다.

서브웨이 푸싱이란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승객을 갑자기 선로로 밀쳐버리는 범죄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0분께 맨해튼 18번가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갑자기 밀쳐 선로로 떨어뜨렸다.

당시 역사로 진입하던 열차는 긴급 제동했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은 두개골·갈비뼈 골절과 장기 손상 등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 경찰은 사건 당일 용의자인 캐멀 호킨스(23)를 체포했다. 그는 과거에도 경찰 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호킨스를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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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하철.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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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지하철에서는 잇따라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과테말라 출신의 승객이 열차 안에서 잠든 여성의 옷과 담요에 불을 붙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컬럼비아대 인근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흉기 공격을 당했다.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 그룹 ‘바이털 시티’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내 살인 사건은 1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는 지난 5일부터 9달러(1만3000원)씩 부과를 시작한 뉴욕시 혼잡통행료 수입을 바탕으로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뉴욕시 지하철역 중 안전 펜스가 설치된 곳은 14개 역에 불과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 불안을 키우면서 재택근무자들을 사무실로 출근하게 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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