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해야…계엄과 교착상태에 우려"
"한미 가교역할…트럼프 한국 정책 긍정적이지 않아"
"아시아 강압하면 강력반대…주한미군 철수 초당적 반발"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1.09.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한국 국내정치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 중요한 시기이지, 특정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들, 특히 정치인들은 발언에 매우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사람들이 현미경으로 보듯 모든 것을 보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한국 국내 정치 혼란이 지속되는 것에 정치인들의 책임을 지적하고 나선 모습이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한국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대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혼란과 불확실성의 순간에는 대중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대표자들과 소통하고 연락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안정화가 우선이다"며 "제가 계속 전달하려는 점도 이 점인데 분명 신속하고 평화롭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국민 통치라는 근본적 기반을 훼손하고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12월3일 일어난 일과 이후 목격한 교착상태에 우려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났다.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공직에서 일한 후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내리 3선을 지냈고, 같은당 밥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자 상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국계 미국인이 상원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며, 미 동부지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상원의원이 된 것도 처음이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1.09.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의원은 900만명의 지역구 주민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해 활동하는 한편, 한미간 가교 역할도 다짐했다.
김 의원은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과 한국에 대해 무엇을 할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유엔대사 지명자인)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과 마주 앉아 미국이 (한미일)3국 협력과 쿼드 동맹, 인도태평양에서 우리가 해온 다른 조치들을 계속 이어가야한다는 바램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한다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지만, 이러한 파트너십을 약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그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당사국 반대에도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1.09.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만약 그가 그러한 수사나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아시아 파트너들에게 사용한다면, 저는 이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리더십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을 시도할 경우엔 의회 내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 장담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의회에 입성했을 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어떤 대통령도 주한미군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거나 철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려 협력한 초당파적 의원 모임이 있었다"며 "트럼프가 그것을 다시 시작하거나 암시한다면, 매우 강력한 초당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별도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 의원은 미국이 동맹국의 모든 부담을 지는 것을 옳지 않다면 일부 동조하면서도 주한미군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미국이 모든 부담을 짊어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미국이 다른 나라에 자선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란점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이로부터 이득을 얻는다"고 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오로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지역에 미군과 장비가 있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이 대만해협,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억제해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이 오직 한국 방어를 위해서만 존재하고 우리는 거기서 얻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좌절감을 느낀다"며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루비오 의원에게 나의 우려는 직접 제기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