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 안용충 보유자 별세

"지역 농요 맥 지키며 보전·전승에 헌신"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 안용충 보유자가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예천통명농요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지역에서 전승돼 온 노래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해소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경북 특유 음악어법으로 풀어낸다. 1979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널리 알려졌고, 198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통명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과 농요를 부르며 자랐다. 그는 1979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당시 이상휴 보유자(92)의 선소리를 받아 뒷소리를 불렀다. 1973년부터는 농악기를 배워 징과 꽹과리를 연주하기도 했다.

1986년 예천통명농요 이수자가 된 고인은 예천통명농요보존회 보존회장, 전수교육조교(현재 전승교육사) 등을 거쳐 2006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지역 농요의 맥을 굳게 지키며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의 보전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고 기렸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숙이 씨와 자녀 일동·도현·경숙·경희·경자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예천권병원장례식장 3층 귀빈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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