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범용D램 수요 침체
비메모리·DX부문 실적은 떨어져
상반기 갤S25시리즈로 만회 총력
22일 美 삼성 언팩서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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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년 만에 매출 300조원을 회복하면서 '선방'했지만, 반도체(DS)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더불어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해 온 모바일 부문(MX)도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신제품 출시 기대감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이며 만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 中 저가공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89%, 398.1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을 회복한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2023년도의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당초 15조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영업이익이 6조500억원으로 전망치를 1조원 이상 하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메모리 사업의 연구 개발(R&D) 비용 증가와 선단공정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진 원인으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중국 창신메모리는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분야의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잠정실적은 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2조원대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BM과 서버용 DDR5를 제외한 PC,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다시 시작되며 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2조원, 디스플레이는 1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TV·가전에선 3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MX, 갤럭시 S25로 실적 반등 예고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부침을 겪을 때 이를 만회해 온 모바일 경험(MX) 부문도 계절적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 기대감에 스마트폰 판매가 역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28.05조원으로 예상한다"며 "물량은 10% 감소하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도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로 만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11개월 누적 판매량이 3466만대(울트라 1580만대, 플러스 677만대, 기본 1210만대)로 S23 시리즈의 2941만대(울트라 1356만대, 플러스 539만대, 기본 1046만대)를 18% 상회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다. 기존 갤럭시 S 시리즈의 라인업은 일반 모델·플러스·울트라 모델로 3가지인데, 이번 행사 초대장에서는 4개 스마트폰의 모서리가 맞대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4분기와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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