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임바디드 AI' 부상
마음AI·코난테크놀로지, 국방AI 혁신 전략 발표
軍,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추진 중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협업 확대
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이 서울 강남구 ‘모두의연구소’에서 ‘임바디드(Embodied) AI 로봇’이란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25년 1차 국방 AI 혁신 네트워크’에서 패널 토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종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가기술전략센터장, 하태준 현대로템 팀장, 최경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팀장,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과장.(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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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바디드 AI로 국방력 강화, 자율적 무인 전투체계 구축
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이 서울 강남구에서 ‘임바디드(Embodied) AI 로봇’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25년 1차 국방 AI 혁신 네트워크’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임바디드 AI는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AI’로, 임베디드 AI와는 달리 물리적 환경에서 행동을 통해 변화를 일으키는 기술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피지컬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며,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이규민 마음AI 이사는 임바디드 AI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물리적 실체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육체적 노동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정의하고, 임바디드 AI가 자율적이고 정교한 업무 수행과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방 분야에서 AI 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AI가 국방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가 안보와 국방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 자국 내 기술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이 이사는 “현역병 수 감소로 인한 국방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출산 정책 확대, 이민자 수용, 그리고 AI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예를 들어 철책선 폐쇄회로(CCTV)에 비전 언어 모델(VLM)을 적용하면 기존 센서나 객체 인식 기반 카메라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공군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를 이용해 사람 조종사와 AI 파일럿 ‘헤론’ 간의 모의 근접 공중전(도그파이트) 실험을 진행한 결과, 헤론 AI가 1차례의 유효 공격도 허용하지 않은 채 ‘5전 전승’으로 사람을 이겼다.
안민호 코난테크놀로지 이사는 ‘공중 임바디드 AI(Embodied AI in the Air)’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사례를 언급하며, “전투기의 동작을 하나의 에이전트가 아닌 여러 에이전트가 분업해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업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난테크놀로지는 대한민국 공군 무인 전투체계 로드맵을 통해 엔진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무인기가 자율적으로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이 서울 강남구 ‘모두의연구소’에서 ‘임바디드(Embodied) AI 로봇’이란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25년 1차 국방 AI 혁신 네트워크’에서 이규민 마음AI 이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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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AI 로봇 발전은 민관 협력으로
국방 분야 로봇 발전 방향에 대한 군·산·학·연 패널 토의도 이어졌다.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과장은 국방 로봇과 관련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기획하고 적용을 위해 올해 국방부 역점 추진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위성항법장치(GPS) 기술 없이도 방향 탐지를 할 수 있는 로봇을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인지, 다량의 로봇을 어떻게 센트럴 허브에서 체계화하며 운영할 수 있을 것인지가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민간의 자율 경쟁을 통한 효율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경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팀장은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므로 맡기면 저렴한 생산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며, 하태준 현대로템 팀장은 “국방 분야에 로봇이 많이 사용되려면 기존 무기 체계 획득 전략과 다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 및 연구기관에서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가기술전략센터장은 “기계와 기계,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협업할지 매우 중요하다”며 “로봇이 학습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종현 서울대 교수는 “비전 언어 액션 모델이 잘 구현되지 않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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