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차세대 게이밍 그래픽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격도 꽤 매력적이다. CEO 젠슨 황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8가지 다른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소개했다. 데스크톱용 4종과 노트북용 4종으로, 모두 새로운 DLSS 4세대와 호환된다. 지포스 RTX 5090, 5080, 5070 Ti, 5070은 두 가지 폼 팩터로 모두 출시된다.
먼저, 엔비디아의 새로운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부터 살펴본다. 이 그래픽 카드는 예상보다 저렴하게 출시됐다. RTX 5090을 제외하면 이전 세대보다도 가격이 낮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데스크톱용 RTX 50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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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사양을 기반으로 필자는 지포스 RTX 5090의 가격이 2,500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젠슨 황은 세부 사양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1,999달러라는 가격은 게이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AI 연구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32GB의 VRAM, 강력한 512비트 버스, 그리고 엔비디아의 최상위 블랙웰 GPU가 결합된 RTX 5090은 게이밍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뿐 아니라, 고가의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급 카드를 구매할 수 없는 경우에도 머신러닝 작업에서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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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전략은 라인업 전반에 걸쳐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RTX 5080의 가격은 999달러로, RTX 4080 출시가보다 200달러 저렴하며, RTX 4080 수퍼(Super)와 동일한 가격이다. RTX 5070 Ti와 RTX 5070의 가격은 각각 749달러와 549달러로, 이전 세대보다 50달러 저렴하다. RTX 4070 Ti를 “제약이 많고 터무니없이 비싸다”라고 평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공정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젠슨 황이 RTX 5070이 약 RTX 4090급의 성능을 제공하며, 가격은 약 1/3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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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단순히 AI 워크로드나 벤치마크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게임에서도 입증된다면 새로운 세대의 흥미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그러나 전면 개편된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 버전의 시작가는 서드파티 커스텀 카드에 동일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CES 기조연설 이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50 시리즈에 대한 블로그 게시물은 각 데스크톱 GPU의 고수준 성능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레이 트레이싱 및 DLSS 활성화 상황에서 측정된 결과다. DLSS 4가 어떤 성능 향상을 제공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이런 발표를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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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발표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RTX 5090은 RTX 4090보다 2배 더, RTX 5080은 RTX 4080보다 2배 더 빠르다. RTX 5070은 RTX 4070 Ti보다 2배 빠르다. 또한 RTX 5070은 RTX 4090과 동일한 속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성능은 엔비디아의 레이 트레이싱 및 DLSS 기능을 완전히 지원하는 특정 게임과 시나리오에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RTX 5090은 RTX 4090보다 훨씬 더 많은 CUDA 코어를 제공하므로, 어떤 상황에서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위 RTX 50 시리즈 카드는 보다 소폭의 CUDA 업그레이드를 갖추고 있어, 블랙웰 아키텍처의 변화와 DLSS 4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만 큰 성능 향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성능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1월 말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어떤 카드가 언제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RTX 50 시리즈 노트북
보통 엔비디아는 데스크톱 GPU를 노트북용 GPU보다 훨씬 먼저 출시하지만, RTX 50 시리즈는 예외다. 어느 정도는 맞지만 이번에는 약간 다른 상황이다. 데스크톱 카드는 이번 달 출시되고 RTX 50 시리즈 노트북은 3월 출시 예정이다. 그러나 젠슨 황은 CES 기조연설에서 두 제품을 동시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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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었지만, 가격 정보는 다음과 같다. 지포스 RTX 5090이 탑재된 노트북은 2,899달러부터, RTX 5080은 2,199달러부터, RTX 5070 Ti는 1,599달러부터, RTX 5070은 1,299달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RTX 50 시리즈 노트북 GPU에서 AI TOPS 수치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용 GPU는 데스크톱 GPU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RTX 50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RTX 5090 데스크톱 카드는 3,400 AI TOPS를 제공하는 반면, 노트북 버전은 1,850 AI TOPS에 불과하다. 이는 데스크톱 RTX 5080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트북용 RTX 4090은 사실상 데스크톱 RTX 4080을 노트북에 맞게 조정한 제품에 가까웠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런 추세는 RTX 50 시리즈 노트북 라인업에서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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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이후 엔비디아의 지포스 웹사이트에서 추가 사양이 공개됐다. 초기 예상이 맞았다. CUDA 코어 수 외에도 메모리 용량과 버스 폭에 주목해야 한다. 노트북 RTX 5090은 데스크톱 RTX 5090과 비교할 때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만, 데스크톱 RTX 5080보다 메모리 용량이 늘어난 점은 현명한 선택이다.
반면, 노트북 RTX 5070은 128비트 버스를 통해 8GB VRAM만 제공한다. DLSS 4의 AI 성능 향상이 메모리 요구량을 줄여준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솔직히 2025년의 최신 게임에서는 1080p 해상도에서도 이 정도 메모리로는 부족하다.
블랙웰의 실제 성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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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의 실제 성능은 어떨까? 젠슨 황은 기조연설에서 구체적인 성능 세부 사항을 다루지는 않고 게이머보다는 AI 연구자에게 더 중요한 상위 레벨의 블랙웰 사양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AI TOPS, RT 테라플롭스(TFLOPS), “AI 관리 프로세서(AI management processor)” 등의 정보가 포함됐다.
긍정적인 측면은 RTX 50 시리즈 일부가 최첨단 GDDR7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작 대비 2배 더 많은 1.8T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정수(INT)와 부동 소수점(FP) 계산을 위한 듀얼 셰이더를 제공해 전통적인 게임 그래픽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필요에 따라 GPU와 AI 워크로드를 혼합 처리할 수 있는 기능과 신경망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GPU 셰이더도 지원한다.
엔비디아가 AI에 전적으로 투자하는 것처럼 들리는가? 사실 엔비디아는 이미 수년간 이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DLSS와 DLSS 3 프레임 생성이 대표적이다. 젠슨 황은 이번에도 DLSS 4를 살짝 언급하며 “신경망 기반 텍스처 압축(neural texture compression)”과 “신경망 재료(neural materials)”이라는 기능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통적인 GPU 렌더링 의존도를 한층 더 줄이는 기술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DLSS 3는 GPU가 렌더링한 모든 프레임 사이에 AI로 생성된 프레임을 삽입할 수 있다. 반면, DLSS 4는 단 하나의 전통적인 프레임으로부터 3개의 전체 프레임을 추론할 수 있다. AI 업스케일링이 결국 네이티브 그래픽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젠슨 황은 4K 해상도의 프레임 4개에서 약 3,300만 픽셀이 생성되는데, DLSS 4를 사용하면 GPU는 200만 개 픽셀만 렌더링하고 나머지는 AI가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DLSS 4와 멀티프레임 생성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엔비디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로 생성된 프레임을 삽입하면 지연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물론 엔비디아 리플렉스(NVIDIA Reflex)를 활성화하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만, AI가 여러 프레임을 생성하는 경우 이 문제는 훨씬 더 두드러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엔비디아 리플렉스 2로, “프레임 왜곡 기술(frame warp technology)”을 사용해 지연 시간을 최대 75% 줄인다. 이 기술에 대한 설명은 복잡하기 때문에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엔비디아의 설명 링크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이 기술이 광고대로 작동한다면, 이는 게임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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