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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트럼프 ‘관세 폭탄’, 노트북·태블릿 가격 46% 인상 초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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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술 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기술 제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관세가 소비자가 의존하는 제품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최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되는 기술 및 기타 제품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두 국가가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과 불공정 관행을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제안했다.


CTA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제품 및 부품 수입에 대한 관세는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900억~1,430억 달러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이 최대 46% 상승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노트북 및 태블릿 구매는 68%, 게임 콘솔 구매는 58%, 스마트폰 구매는 37% 감소할 수 있다.


새로운 관세 도입 가능성은 경제학자와 무역 파트너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IMF의 전 수석 경제학자 모리스 옵스펠드는 마켓워치(MarketWatch)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조치가 적대적인 무역 블록 형성 및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TWorld

Consumer Technology Asso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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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관세가 이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TA의 무역 담당 부사장인 에드 브지트와는 “새로운 행정부는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무역 파트너의 보복은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며,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한다. 미국의 무역 정책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미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면 CTA는 2025년 미국 소비자 기술 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소매 매출이 2024년 대비 3.2% 증가한 5,3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데이터 및 분석 연구 부사장인 스티븐 민턴은 관세가 PC, 태블릿, 스마트폰 가격과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율, 면제 범위, 시행 시기, 그리고 PC 및 부품의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턴은 “아직 구체적인 영향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현재 PC의 상당 부분, 전 세계 시장의 90%가 여전히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는 PC가 다른 IT 분야보다 제안된 관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민턴은 애플, HP, 델과 같은 미국 기업이 여전히 대부분의 PC를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일부 회사는 베트남과 태국 같은 국가로 생산을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인도로 제조를 이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턴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가 부과된다면 PC 가격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턴은 “기업은 2025년 예산 내에서 지출을 맞추기 위해 PC 업그레이드 구매를 줄일 수 있다. 신규 관세로 인한 영향을 흡수할 여력이 없는 하위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특히 더 두드러질 것이다. 신규 관세가 대규모로 적용된다면 모든 고객에 비용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 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애널리스트 그렉 데이비스에 따르면,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해 기술 공급업체는 2025년 초 재고를 비축해 미래 가격 상승을 피하려 할 수 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PC 및 태블릿에 대한 상업적 수요가 강세를 유지했고 3분기 출하량은 12% 증가했다. 데이비스는 윈도우 11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고, 특히 윈도우 10 지원이 오는 10월 종료됨에 따라 이 같은 상업적 강세가 2025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으로의 PC 출하량은 2024년 6% 증가해 7,000만 대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2%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까지는 소비자 구매가 성장을 주도했지만, 현재 미국 PC 판매를 이끄는 주체는 기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올해 하반기에 들어 윈도우 11 PC 업그레이드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데이비스는 미국의 거시경제 조건이 향후 단기적으로 지난 1~2년 동안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스는 “수입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PC 시장은 눈에 띄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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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Meari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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