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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단독] "건진법사 폰 분석 후 새로운 의혹 확인"…구속 영장 재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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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진 '건진 법사' 전성배 씨가 다시 한 번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앞서 법원이 "정치권에 돈을 전달한 날짜,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 검찰이 이런 내용을 조목조목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이자연 기자]

검찰에서 조사 받고 나오는 이 남성,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입니다.

JTBC 취재진과 마주치자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모자를 뒤집어씁니다.

[전성배/건진법사 : {대통령 부부와 언제까지 연락하셨습니까?} … {공천 장사하신 거 인정하십니까?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지난달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돈을 받은 날짜, 금액, 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사유를 들었습니다.

전씨는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경북 영천시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에게서 1억 원대의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공천 대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씨가 윤한홍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해당 예비 후보자를 소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어제(6일)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보완했다"면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등 구속 사유에 관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검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하고 전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전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앵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당시 뒷돈은 받았지만 일부 돌려줬고 정치권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치권에 이 돈이 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뒷돈 전달자'라 주장하는 사업가와 건진법사를 대질 조사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 PC 2대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정해성 기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공천을 대가로 예비 후보자한테 1억 원가량 챙긴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당시 돈은 받은 건 사실이지만 실제 공천이 안 되자 돈을 일부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정치권에도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뒷돈을 받는 과정에 정치권과의 공모가 있고 이 돈 역시 정치권에 전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예비 후보자가 건넨 뒷돈을 전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이모 씨와 대질 조사도 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모 씨/공천 뒷돈 전달자 : 영천 종친회 OOO이 현금으로 1억5000만원을 건진 갖다줬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고, 1억5000만원을 건진법사한테 갖다줬고…]

검찰은 전 씨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 PC 2대를 압수해 포렌식 분석을 하는 등 보강 수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검찰이 2018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뿐 아니라 또 다른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치권에 영향력이 있는 전 씨에게 들어간 각종 청탁과 다른 지역 공천 개입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진법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었던 거로 파악된 만큼 여권 핵심부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신하경]

이자연 기자,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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