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주일래 최약세…닛케이 2%, 나스닥 1.2%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년 전야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5.0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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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으로 미국 달러가 떨어지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부터 유럽, 미국 주식 시장은 대부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을 둘러싼 잡음이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달러는 1주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7일 우리 시간으로 0.14% 상승한 108.42를 기록했다.
뉴욕 거래의 장중 최저에서 반등했지만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간밤 뉴욕 거래에서 달러인덱스는 1% 넘게 떨어지며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주 달러는 트럼프의 재정부양, 규제완화, 관세인상이 미국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09.58까지 오르며 2개월 만에 최고로 오르기도 했다.
중국을 제외한 주식 시장은 대체로 오름세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7일 오전 장중 2% 가까이 급등했고 한국의 코스피도 1% 상승세다. 뉴욕의 간판 지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0.6%, 1.2%씩 올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3%, 범유럽 스톡600지수는 0.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은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혼란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이 취임 이후 얼마나 공격적일지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보좌관들은 미국 국가 혹은 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했던 모든 수입품 10~20% 관세 약속과는 현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중요한 수입품에는 "방위 산업 공급망(철강, 철, 알루미늄 및 구리), 중요한 의료 용품(주사기, 바늘, 제약 재료), 에너지 생산(배터리, 희토류 광물 및 태양열 패널)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WP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는 "존재하지도 않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는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워싱턴 포스트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일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관세부과 방식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며 WP 보도와 트럼프의 반박이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경제팀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가져오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정책우선 순위를 따르도록 만드는 방법으로 여긴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고 의회 고문으로 활동한 무역 변호사 에버렛 아이젠스탯은 블룸버그에 트럼프가 "이 일(관세)에 깊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젠스탯은 "지난 몇 주 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세가 경제 정책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하는 몇 가지 발언이 있었고 단지 거래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이젠스탯은 "관세는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여러 목적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로이터에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견해가 한동안 외환 변동성을 주도한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7일 아침의 반응은 근본적인 역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짖는 소리는 (실제) 무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가 공격적 정책으로 위협하지만 현실 정책으로 반영되는 강도는 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개념을 확인하는 뉴스는 모두 위험자산의 상승, 달러 약세,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의 연료로 쓰인다고 샤모타 전략가는 설명했다. 하지만 하방 위험이 남아 있고 최종적으로 불명확하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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