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높아 눈구름 생성 후 호우처럼 일부 '집중 대설'
눈 10㎝→강수량 10㎜ 불과…저수율 지난해 못미쳐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인근에 많은 눈이 내려 아파트 주차장이 흰 눈에 뒤덮여 있다.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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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여름 폭염 여파로 올겨울 종종 폭설이 퍼붓겠지만 강수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환경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전라 서해안과 제주에 내리고 있는 눈과 비는 경기 남서부까지 확대한 뒤 목요일인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청권 최대 10㎝ 전라권 20㎝다. 이번 눈은 습한 눈으로 강약을 반복하며 10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40㎝가량 퍼붓는 곳이 있겠다.
겨울 폭설은 지난해 여름 무더운 날씨와 연결된다.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해기차(해수와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눈구름대가 더 잘 성장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국가기상센터 등에 따르면 동해와 남해,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12.3도, 11.9도, 9도 등으로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설량이 많아도 이를 강수량으로 치환하면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주말 경기 동부 최대 8㎝, 강원권에 10㎝의 눈이 예보됐으나 강수량으로는 5~10㎜에 불과했다.
비슷한 구름이 생성돼도 적설량은 지역과 기온·습도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서울·수도권에 많은 눈이 내렸으나 이날 서울에 눈 소식은 없으나 전북·충남에 대설이 예보되는 등 여름철 '집중호우'가 겨울철 '집중대설'로 바뀐 양상이다.
실제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6.5㎜에 불과해 밑에서 4번째로 적었다. 2023년(102.9㎜)과 비교하면 15분의 1(6.32%) 수준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물정보에 따르면 전국 다목적댐 중 올해 저수율이 지난해를 뛰어넘는 것은 한강수계 소양강댐(73.9%)과 낙동강수계 남강댐(56.2%), 영주댐(59.4%), 섬진강수계 주암댐(73.6%), 장흥댐 등 5곳에 불과했다.
특히 보령댐(38.3%)과 낙동강수계 임하댐(46.0%) 등 일부 댐은 지난해 저수율의 절반 수준밖에 안 돼 가뭄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김천부항댐(54.5%)도 예년 저수율에 못 미친 상태다.
기상청은 가문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북 일부 지역에만 있던 '기상 가뭄' 지역이 수도권과 전라권으로 확대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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