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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영화 ‘폭락’ 故 송재림을 기억하다 (종합)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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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림 배우가 자체적으로 가진 차가운 느낌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너무 가슴 따뜻하고 최강 개그 캐릭터입니다.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현해리 감독)

하늘의 별이 된 배우 고(故) 송재림의 유작 영화 ‘폭락’이 관객들과 만날 모든 준비를 마쳤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매일경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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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재림의 유작이 된 영화 ‘폭락’은 2022년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당시 루나코인 대폭락의 경우 붕괴로 인해 대형 플랫폼들이 연이어 파산됐으며 국내에서만 2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자가 발생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로 루나코인의 피해자이기도 한 현해리 감독은 “피해자이기도 한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영화를 만드멸서 중립적으로 연출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폭락’의 모티브가 된 인물을 쫓다 보니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고 고백한 현해리 감독은 “실제 인물은 대치동 출신이자 외고도 다니고 해외 유명한 대학을 졸업해서 스타트업 투자를 받고, 갑작스럽게 가상화패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루나코인의 피해자부터 시작해서 범죄의 무게가 큰 만큼, 가해자의 죄를 덜고 싶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의 이야기 또한 너무 딥하지 않으면서도, 코미디로 희화화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가 도출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루나코인 피해에 대해서는 “2022년 초에 루나코인을 안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때였다. 이걸 사면 무조건 오른다, 10대 20배 오른다고 했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그랬다. 하지만 결국은 폭락을 했다. ‘다시는 코인을 하면 바보’라고 하고 ‘폭락’의 크랭크인을 했는데, 2023년 9월에 비트코인이 2천만원 미만이더니 지금은 1억 이상이더라. 그런 걸 보면 또 현타가 오더라. 이 영화를 찍을 때 코인은 단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라고 했는데,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오르는 걸 보고 신기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미래 포텐션 있는 자산이라고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며 “규모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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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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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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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코인 피해자가 아니라 주식 피해자”라고 고백한 안우연은 “저는 코인은 잘 모르고, 주식으로 큰 폭락을 맞았다.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루나코인 기사를 많이 읽었던 거 같다. 계속 찾아봤다. 다만 캐릭터 연기에서는 해당이 안 된 거 같다. ‘폭락’이라는 것이 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양도현의 인생으로 풀어냈다. 저는 양도현의 ‘희노애락’ 중에 조금의 비타민 같은 ‘희’ 같아서, 코인 이야기가 시작될 즘에 떠난다. 연기적으로는 코인기사를 분석하지 않았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폭락’은 루나코인 사태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그에 앞서 고 송재림의 유작으로 더욱 알려진 작품이다. 송재림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인 현해리 감독은 그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속을 알 수 없는 페이스였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코인에 대해 정말 많이 해박하시더라”고 송재림을 떠올린 현해리 감독은 “대화를 너무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주식도 해박하셨다. 서로 대화를 하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송재림이 자체적으로 가진 차가운 느낌때문에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고는 하는데, 너무 가슴 따뜻하고 최강 개그 캐릭터”라며 “보고 싶고 아쉽다. 같이 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민성욱 또한 송재림에 대해 회상했다. 민성욱은 “보이는 이미지가 워낙 차갑게 보이지 않느냐. 영화를 통해 많이 가까워졌고,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 영화 이야기나 연극 이야기, 사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촬영 하면서 양도현이 폭주할 때 찍었던 신들의 경우 송재림의 아이디어로 대사를 바꿨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배우였구나’라며 과소평가 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송재림에게 있어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송재림은 대단한 연기를 했고, 감탄하면서 같이 찍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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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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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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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연과 극을 통해 브로맨스를 자랑했던 안우연은 ‘폭락’을 통해 유독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영화를 같이 하면서 형 동생을 맺었다”고 말한 안우연은 “극중 역할로서 친구이지 않았느냐. 6살 차이가 나는데도 형이 정말 잘해줬다. 송재림은 배려도 있고 장난기 많은 순수한 사람이었다. 순수한 소년 같았다. 첫 촬영 때 어색하기 마련인데 서로 애드리브를 하다가 웃음이 터진 적도 있었다. 사이도 좋았다. 형이랑 만나면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형과 제가 굉장히 친해졌다. 촬영한다고 해서 배우들과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형과 꽤 가까워졌던 거 같다. 역할로도 많이 만났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통하는게 많았다. 촬영 끝나고 자주 놀러가서 술도 마셨고, ‘같이 사업하자’고 하면 ‘형 좋죠’라고 대답도 했었다. 둘이서 맛집도 찾아다니고 그랬다”며 “제가 힘은 없지만 형을 위해서 ‘폭락’만큼은 제 선에서 최대한 홍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기에 ‘형 그냥 우리가 마지막까지 힘내는 걸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과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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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해리 감독과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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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원은 “송재림이 첫인상이 차갑고 그렇게 보이는 부분 때문이 있다. 하지만 오빠가 정말 재밌고 장난도 많이 친다. 회계적으로도 많이 물어봤는데 아는 것도 많았고 정말 척척박사였다. 오빠와 함께 찍을 때 늘 재밌었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 같이 이 영화를 봤으면 정말 오빠가 좋아했겠다 생각을 했다”며 “송재림 오빠도 같이 본다는 마음으로 봤다. 많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재림과 모자호흡을 맞췄던 소희정은 그와 함께 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소희정은 “첫 촬영을 할 때 송재림이 반팔 교복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나왔다. 나이가 있으니 교복이 어색할 수 있는데, 운동을 많이 해서 팔뚝이 끼더라. 우리 모두 팔뚝 어떡하냐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어디 앉으면 수다도 떨고, 연기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며 “극중에 오밋됐지만, 생선을 먹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송재림이 생선 해부하는 걸 주방장처럼 가르쳐줘서,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송재림과의 따뜻한 일화를 들려준 소희정은 “저 역시 재림이와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배우였나 다시 보게 됐다. 깜짝 놀랐고 많이 배웠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한편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그린 영화 ‘폭락’은 오는 1월 15일 개봉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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