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투 유튜버' 박승현, 34세에 요절…비보 전날도 "목표도 사라져, 외롭다" 호소[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헬스 유튜버 겸 보디빌더 박승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34세.

박승현의 형은 6일 그의 SNS 계정을 통해 “승현이가 어제(5일) 오후 3시 51분 건강상의 이유로 하늘나라에 갔다”라며 “부모님의 상심이 너무 크시기에 빈소 조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박승현은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세간에 충격을 줬다. 고인은 비보 하루 전에도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남긴 바 있다. 당시 그는 “오늘은 이두 운동. 체중이 110kg에서 정체됐다. 먹는 노력을 안 하기 때문. 열정도 목표도 사라졌다. 많이 외롭다”라는 글을 썼다.

박승현은 구독자 83만 명을 보유한 유명 헬스 유튜버 겸 보디빌더다.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트니스계에 만연한 불법 약물 사용 실태를 폭로하며 이른바 ‘약투(약물 투약 고백) 운동’을 앞장서 주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0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내가 조금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 아니 걸렸다”라며 “정신과에서 주는 약 잘 먹고 있다. 점점 유쾌함은 사라지고 폐인이 되는 내 모습에 구독자분들도 좀 많이 빠졌다. 전 재산도 지금 50만 원이 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배달 음식만 먹고 살찌고, 내 스스로도 되게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35살 먹고 엄마 집에 얹혀살고 있고 간간이 PT 수업 잡아서 얕은 생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너무 외롭다. 외로운 자격도 없는데”라고 배달 음식 용기, 일회용 컵이 가득한 방안을 공개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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