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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에선 증시에 먼저 입성한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비교기업군으로서 케이뱅크의 몸값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6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40%오른 2만1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인 지난달 13일보다 약 12% 빠진 수준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관련주들이 현 정부들어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때문에 탄핵정국 속에서 수혜주로 관심으로 모았으나 반짝 상승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 이후 9만원을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공모가였던 3만9000원보다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월26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발표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구체적인 성장동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저조한 주가는 경쟁사인 케이뱅크에도 악재가 되고 있고 있는 형국이다. 카카오뱅크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케이뱅크의 IPO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IPO 작업을 재개하는 케이뱅크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 전개인 셈이다.
앞서 IPO 도전에 나섰던 케이뱅크를 두고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는 시선은 적지 않았다.
23조원으로 산정 됐던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반토막 이상 추락한 가운데, 동종업계인 케이뱅크가 객관적 지표에서 과연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다 흥행에 참패했고, 결국 IPO를 다시 한번 연기해야 했다.
한편 불안정한 증시와 별개로 케이뱅크의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대한 의구심도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형국이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줄줄이 쏘아올린 배경에는 확실한 담보물을 전제로 한 주택담보대출 등의 효과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주담대 축소 정책 기조 속에 향후 케이뱅크의 수익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인 업비트와 실명 계좌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는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관련 이자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케이뱅크의 수익성이 큰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치솟은 가상자산계좌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 케이뱅크의 건전성에 부담을 높일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상자산 연계계좌 이용 고객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1.28%을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케이뱅크가 IPO에 재도전 하더라도 흥행을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내외적인 환경을 봤을 때, 현재로선 여전히 전망을 내놓기가 조심스럽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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