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지서 '코끼리 공격'에 스페인 관광객 사망

태국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인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에 있는 코끼리의 모습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 페이스북

태국의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의 공격을 당해 숨졌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남부 팡응아주에 있는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에서 22살 스페인 여대생은 코끼리를 씻어주는 체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코끼리 앞을 지나가던 중 코끼리의 상아에 들이받혔다.

태국에서 코끼리를 씻기는 이 활동은 관광객에게 인기 상품인데, 이 사건 이후 해당 시설은 영업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관광객들과 교류해야 하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 코끼리 수가 최소 4000마리에 달하는 태국에선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야생 코끼리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40명, 부상자는 208명이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코끼리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이번달부터 동부 삼림 코끼리들을 대상으로 피임 주사 접종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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