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말고 한국 AI 1위로 만들어 달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KAIST 44억원 추가 기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카이스트)의 AI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한 44억원의 추가 발전기금을 약정했다. 이로써 김 회장이 카이스트에 기부한 발전기금은 총 544억원이 됐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카이스트에 500억원을 기부해 'KAIST 김재철 AI 대학원'을 설립한 바 있다.

카이스트는 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1차 기부금의 사용 잔액인 439억원과 2차 기부액 44억원을 합한 483억원으로 교육연구동을 지상 8층·지하 1층에 연면적 1만81182㎡(약 5500평) 규모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2028년 2월 완공될 신축 건물은 교수 50명과 학생 1000명이 상주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시설로 발돋음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이번 추가 기부는 카이스트를 세계 1위 수준의 AI 연구 대학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그는 최근 '카이스트의 AI 연구 수준이 세계 5위'라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1위로 끌어올려 달라 요청했다. 이에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현재 세계 1위인 카네기멜론 대학(CMU)의 AI 분야 교수 규모는 약 45명"이라며 "이를 넘어서려면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진도 현재의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연구동을 신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이야기에 "건물은 내가 지어줄테니 걱정말라"고 화답하며 추가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데이터 대항해시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세계를 선도할 차세대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 김재철 회장님의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카이스트는 김재철AI대학원을 김 회장님이 원하는 것처럼 세계 1위 AI 연구집단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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