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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트럼프發 규제완화 기대감…뜨거워지는 자율주행차 시장[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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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페달없는 자율주행차 허용할 듯

GM '크루즈' 사업 철수 이후

구글과 테슬라 양강 구도 전망

기술방식·사업 모델은 서로 달라

AI와 결합 기술발전 속도 빨라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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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자율주행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자율주행차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 규제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차기 정부의 자율주행차 육성 의지는 인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정부 요직에 임명되고,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강력히 주장해온 숀 더피가 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교통부의 최우선 과제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자율주행차 제조사들은 연간 2500대라는 생산 제한에 묶여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를 최대 10만 대까지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운전대와 가속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제작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디자인 혁신과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율주행차 시장은 현재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GM의 크루즈는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를 투자했음에도 2023년 보행자 사고 이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차의 앱티브, 포드와 폭스바겐의 아르고AI 등 다른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도 대부분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4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웨이모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정밀한 주행이 특징이지만, 한 대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센서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반면 테슬라는 '인간도 눈으로만 보고 운전하는데, 자동차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8개의 카메라와 AI 기반의 비전 시스템을 채택했다. 초기에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최근 공개된 자율주행 시스템 FSD 13.2 버전은 주차장에서 주차장까지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현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만 달러(약 4400만원) 이하의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웨이모와 테슬라의 사업 전략이 각각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를 닮아갈 것으로 전망한다. 웨이모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을, 테슬라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직접 개발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택했다. 테슬라는 나아가 개인 소유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로 활용하는 우버형 모델까지 구상 중이다.

중국에서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BYD, 지리자동차 등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차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도로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미중 갈등으로 인해 양국 간 자율주행차의 상호 운행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서울 상암동과 경기 화성 등에서 제한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무인 자율주행차 임시 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수조원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자율주행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독자 생존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구글 웨이모와 협력해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체 개발보다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앱티브 프로젝트의 실패를 교훈 삼아 현실적인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해 큰 전력이 필요한 만큼 필연적으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자율주행 시장이 확대되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AI 등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2~3년 내에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 듣기도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디오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크,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 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실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챗GPT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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