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말 기준 4156억 달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환보유고 타격이 우려됐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4000억 달러는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달러 매도 등 실개입 규모보단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운용수익 발생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이어오던 감소세가 꺾인 것이다.
당초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1472.5원으로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선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우려와 달리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소폭 늘어난 데는 분기말 효과로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것과 운용수익이 발생한 부분이 컸다. 여기에 더해 당국의 실개입 규모가 크지 않았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 12월 중 2%(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가치 감소)되자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에 예치한 외화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외화예수금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외환보유고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한다. 실제로 연말 외환보유액은 2019년 4088억 2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다. 연말 외환보유액은 2021년 4631억 2000만 달러 이후 3년 연속 줄고 있다.
12월 외환보유액을 종류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666억 7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57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252억 2000만 달러로 60억 9000만 달러 불었다. SDR은 1억 8000만 달러 감소한 14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IMF포지션은 42억 달러로 2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11월말 기준 4154억 달러로 9위를 유지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