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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냉동실에서 꺼내 놔" 금방 한 상 '뚝딱'…얼렸더니 불티나는 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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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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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재료 원물의 식감을 살린 냉동 간편식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급속 냉동 기술로 원물의 맛을 살리면서 냉동 밸류체인의 확대로 품질유지가 가능해진 영향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냉동 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매출도 견인하고 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냉동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냉동 간편식 포트폴리오를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메인 요리 중심의 식단 간소화 트렌드,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냉동 제품 경험 증가, 높은 맛 품질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외식에서만 먹을 수 있던 레스토랑 제품이나 조리가 어려운 메뉴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은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로 냉동 국물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밍스 메인 요리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유통 채널도 냉동 간편식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솔루션(Daily Meal Solution)'을 선보였다. '끼니 고민 해결'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냉동 밀키트 △냉동밥 △냉동면 △냉동 국·탕 △냉동 반찬 △냉동 안주 상품군 등 '주식류' 냉동 상품으로 구성했다. 또 기존 매장보다 냉동 간편식 품목 수를 70%가량 확대했다. 그중에서도 냉동 밀키트 품목은 기존 20여개에서 70여개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이번 매장을 냉동 간편식 테스트베드로 운영한다. 고객 반응이 좋은 품목을 선정한 뒤 모든 매장으로 확대해 가공식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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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 냉동 간편식 특화매장 '데일리 밀 솔루션'./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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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냉장이 대부분이던 간편식에서 냉동의 비중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급속 냉동 기술 발달과 콜드체인 시스템 확대가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영하 35도 이하 급속 냉동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음식에 양념과 간을 한 뒤 영하 35도 이하에서 바로 얼린다. 여기에 야채, 소스 등을 진공 포장해 동봉하는 방식이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기술로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음식도 가공식품으로 전환시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낙곱새전골, 곱창순대전골 등 비비고 전골요리 2종과 비비고 춘천식 철판닭갈비, 안동식 간장찜닭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냉동 국물 간편식 순살감자탕, 고기순댓국 2종을 출시했다.

냉동식품은 해동 후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원물 고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상온·냉장 간편식은 오랜 기간 보관을 위해 멸균 과정에서 원물의 식감이 손상되는데 이러한 단점을 급속 냉동 기술로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가정간편식 소비는 늘고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조리식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한 가구는 2021년 16.2%에서 25.7%로 늘었다. 간편식을 먹는 주된 이유로는 36.3%가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는 17.8%를 기록한 2018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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