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6개월 하락 딛고 2,440대 회복…코스닥 4년9개월만 최대 상승
정치불안 완화 따른 반등 지속 기대…CES發 AI 모멘텀도 가세
"고환율 여전, 본격 상승 기대는 무리"…삼성전자 실적 우려도
계속되는 정치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속 새해 첫 거래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지수는 이후 저평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함께 반도체주, 이차전지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금주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하고 환율 급등도 최대 고비는 넘긴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정치 변동성에 기업 실적 둔화 우려도 여전한 만큼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 6거래일 만에 반등 2,440대 회복 |
5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15포인트(1.54%) 오른 2,441.9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400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6개월 연속 하락했고, 이어진 새해 첫 거래일도 대형주 부진 속에 약보합세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오르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자 SK하이닉스[000660]가 하루 6% 넘게 오르는 등 국내 반도체주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정치 불안 완화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추가 동력을 제공하자 지난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 3%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12월 30일~1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92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속 순매도 기록을 19주로 늘렸다.
개인도 3천148억원을 순매도하며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이 1천173억원 규모로 2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8.35%), 기계/장비(5.97%), 운송/창고(5.17%), 섬유/의류(4.32%) 등이 강세였던 반면, 보험(-2.52%), 음식료/담배(-1.31%), 증권(-1.26%)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39.79포인트(5.97%) 오른 705.76으로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에 700선을 탈환했다.
이번 상승률은 2020년 4월 둘째 주(6.67%)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개막 하루 앞둔 CES 2024 |
금주 증시는 전주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 조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1,480원을 넘어서며 1,500선 돌파 우려가 나온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70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오는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 시장 불안이 한층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관련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더 이상 매파적으로 반영되기도 어려운 만큼 FOMC 회의록을 확인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정상화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미디어/엔터, 조선, 방산, 원전 등 테마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하는 'CES 2025'를 계기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모멘텀이 가세할 수 있다.
지난 2일과 3일 뉴욕 증시에서도 엔비디아가 2.99%, 4.45% 급등하는 등 CES를 앞두고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3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 경기에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 환경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 국채 금리나 환율 측면의 변곡점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증시의 본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짚었다.
또한 "수출 및 기업이익 사이클의 둔화 우려도 잔존하는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의 연속성 있는 상승 흐름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 실적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저가 매수세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멘텀 확대를 위해선 추가적 매크로 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8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6일 중국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7일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8일 미국 12월 ISM 서비스업 PMI
▲ 9일 미국 12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12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 중국 12월 CPI
▲ 10일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미국 12월 실업률, 미국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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