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공모주펀드 4천400억 '썰물'…상장 철회·연기 속출
연초부터 LG CNS·케이뱅크·서울보증보험 등 출격 대기…"펀드도 낙수 효과"
펀드 자금 순유출(PG) |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펀드 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공모주 펀드 135개에 유입된 자금은 8천7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달 16일까지 4천36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자 이에 실망한 자금이 공모주 펀드에서도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기업 29개사 모두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이거나 상단을 초과했으나, 하반기 상장한 48개 기업 중 12개 기업은 희망 범위 하단 또는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 범위에 미달한 기업은 8곳으로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상장했다.
특히 4분기에는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오름테라퓨틱 등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기업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결산 자료에서 "2024년 IPO 시장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형태를 띠었다"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에 미달한 기업이 4분기에 집중됐던 점을 언급하며 "하반기에 IPO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는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인 '대어(大魚)' LG CNS를 시작으로 대기업이 속속 상장 채비를 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LG CNS가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미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고, 케이뱅크와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IR큐더스는 "계엄령 여파,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시장 변동성 이슈 많으나, 1월 대어급 등판이 예정돼 2025년 IPO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1월은 미트박스글로벌,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위너스, 피아이이, 아이지넷 등 약 7개사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며 "공모 금액은 1천243억∼1천468억원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년 동월 5개사, 공모 금액 1천241억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 펀드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심사 청구 종목과 심사 승인 종목이 존재하는 가운데 2025년 투자자들의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대어급 종목의 공모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공모주 펀드로도 이어지며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져 투자 자금 유입도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최근 과열된 투자 심리가 일부 식고 있고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상장 예비 기업들이 IPO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챗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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