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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두 번 이륙 시도했다 실패…태국 공항 ‘보잉737’ 승객들 공포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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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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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두 차례 이륙에 실패해 승객들이 공포에 떤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태국인 희생자가 포함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하루만에 같은 기종에서 벌어진 일이다.

2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난나콘 공항으로 향하던 녹에어 DD176편(보잉 737-800)이 두 차례 이륙에 실패했다. 녹에어는 태국의 저비용항공사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나롱삭 토야부트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이륙을 위해 속도를 올리던 비행기가 좀처럼 뜨지 못하고 한참을 달리다가 결국 방향을 돌린다.

토야부트는 첫 번째 이륙 시도에서 엔진이 멈췄음을 인지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해 일어나며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했다.

그는 “엔진 소리가 이상했다. 비행기는 속도를 높였지만 통상적인 이륙 지점인 첫번째 공군 격납고 근처를 지나쳐갔고, 두번째 격납고까지 갔을 때도 뜨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속도를 줄여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좌석을 움켜쥐고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토야부트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설명하기 조차 어렵다. 기장이 비행을 고집하지 않아서 고맙다. 그대로 비행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장은 엔진 고장 사실을 알리고 터미널로 돌아갔다. 항공사는 기술적인 문제로해당 비행기 운행을 보류하고 대체항공편을 제공했다.

녹에어는 성명을 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는 운행 전 항공기를 철저히 검사해야 했다. 모든 승객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도 보잉 737-800 기종이다.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4명을 합해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부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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