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79명 사망' 여객기 참사...비행기록장치 결국 미국으로

사고 직전, 무안공항 근처 CCTV에 포착된 여객기의 모습입니다.

처음 남쪽에서 무안공항에 진입하다가, 착륙에 실패하고 공항을 지나쳤습니다.

공항 북쪽으로 재진입한 비행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를 지나친 여객기는 끝내 담벼락과 충돌했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고, 태국인도 두 명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승무원 2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79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이정현 / 무안소방서장 : 비행기 동체 자체가 파손이 심하게 돼서요. /// 동체 안에 (생존자가) 있다고 표현하긴 어렵고요.]

희생자 이름이 한 명 한 명 불릴 때마다 유족들 사이에서 울음 섞인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희생자 가운데 미성년자는 10여 명, 10살도 안 된 아이들이 5명에 달했습니다.

또 팔순을 맞아 일가족 9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하는 등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송구한 마음이라며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습니다. 무안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여러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당은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사고가 난 공항 부근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문을 열자마자 참배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양준석 / 조문객 : 마음이 아파서 당연히 와서 한 번 그래도 명복을 비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게 됐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째,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가까이 볼 수 없었던 사고 여객기를 마주하니 참았던 울음이 터집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 : 가서 보니까 눈으로 믿기지 않는 현실에…. 정말로 하늘나라에 가서는 뜨거운 데 가지 말라고…. ]

사고 전 공항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고를 준 건 오전 8시 57분.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국토부는 사고 원인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로컬라이저 안테나', 일명 방위각 시설을 들이받고 폭발했습니다.

안테나 아래에 흙과 콘크리트 등으로 된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고, 비행기가 이 구조물과 부딪히자마자 폭발해버린 겁니다.

해외 항공 안전전문가들은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이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존 콕스 / 항공안전 컨설턴트 :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비행기는 멈춰 섰을 것이고,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거기 있었죠?]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있어 다행히 큰 파손을 피한 블랙박스!

하지만 두 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는 분실된 작은 커넥터 하나 때문에 정보 추출이 막힌 상태입니다.

사고조사위는 결국, 장치를 미 교통안전위원회 NTSB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NTSB의 상황에 따라, 시간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수

디자인 전휘린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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