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도 분당 BYC 빌딩화재에 희생자가 적었던 것은 유독가스 차단이 잘돼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건물 1층에 위치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은 새빨간 화염으로 변해 순식간에 큰불로 번졌다. 검은 연기는 8층짜리 건물을 집어삼킬 듯 매서운 기세로 외벽을 타고 치솟았다.
불을 목격한 시민들은 매케한 연기에 코와 입을 막고 주변을 벗어나려 하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쩌냐”고 발을 구를 정도였다.
이용객이 많은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해 참사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화재는 1시간만에 진압됐고 사망자와 중상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초진 완료 후 공개한 사진을 보면 건물 내부에 검게 그을린 벽면이 잘 보이지 않는 등 화재 연기가 많이 유입되지 않았다.
불이 시작된 1층 바로 위층인 2층 내부는 물론 3층, 4층 복도 벽면은 연기에 그을린 부분이 거의 없었고 5층과 6층 복도도 벽면이 하얀 상태그대로였다.
화재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소량만 흡입해도 의식을 잃을 수 있는 데다가, 연기가 통로에 확산하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대피가 힘들다.
소방 관계자는 “층마다 설치된 철제 방화문이 닫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 화재 규모로 봤을 때 방화문이 열려있었다면 다량의 검은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밖에서 보인 검은 연기에 비해 실내에 유입된 연기가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화재를 인지한 시민들의 신속하고 차분한 대피도 인명 피해를 줄인데 큰 역할을 했다.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수영장 보조강사는 수영장 관계자의 “불이야” 소리에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이들과 지하 5층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건물 6층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30대 직장인도 화재경보기가 울리자마자 동료들에게 이를 알린 뒤 다 같이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피했다.
마침 건물 옥상 비상문도 열려 있어서 시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지상층에 있던 일부 시민은 화재 직후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실내에 있는 연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등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질서를 지키며 탈출을 기다렸다.
건물 외벽에 고가 사다리차가 투입되긴 했지만 1명씩 구조하려면 시간이 되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연기 영향이 없었던 건물 내부 특성을 고려한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기다림을 선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이 구조장비 19대와 구급장비 28대 등 소방장비 84대를 동원하고 인원 260여명을 투입하는 등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주력한 점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은 데 한 몫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