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은…"소환조사 응하고, 영장 집행은 따랐다"

<앵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부터, 집행 거부까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과거 수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어땠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5·18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고, 검찰은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전두환 씨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고향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습니다.

[전두환 씨 (1995년 12월) :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 씨에 대해 내란과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합천에 수사관을 급파했습니다.

이튿날 새벽, 전 씨는 수사관들과 함께 호송차에 타야 했고, 결국, 안양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이보다 보름 전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진행된 소환조사에 2차례 응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체념한 듯 말했습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1995년 11월) : 여러분들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이 모두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 안고 어떤 처벌도 내가 받겠습니다.]

지난 2018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지만, 소환조사에는 응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8년 3월) :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이동해 조사받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에 불응하다가 2017년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직 파면을 결정하면서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된 뒤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2017년 3월)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내란 혐의 피의자가 된 전·현직 대통령은, 전두환 씨,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입니다.

전 씨는 사전구속영장 집행 전날, 사저 앞에서 '골목성명'을 냈고,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이틀 전날,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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