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경호처는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거친 반응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경호처의 대응은 어떻게 전개될지, 용산 대통령실 연결해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 경호처의 입장을 보면 결국 앞으로도 공수처의 영장집행을 막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호처가 공수처의 영장집행이 무산된 직후 "매우 유감스럽다"며 낸 입장문엔 오늘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이 불법이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공수처가 법적 근거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했다", "출입문을 부쉈다" 또 "경호처 직원에 부상을 입혔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공수처가 "경호처에서 200명이 겹겹이 벽을 쌓았고, 몸싸움까지 있었다"고 발표하자, 이를 반박한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경호처는 "역대 모든 정부에서 그래왔듯 법과 원칙에 따라 경호 대상자에 대한 경호 임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의 영장집행과 발부 모두 위법이라고 본 윤 대통령 입장을 그대로 따른 건데요.
이 때문에 앞으로 공수처의 영장집행 시도를 더 거세게 막아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경호처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결국 공수처의 영장집행을 불법으로 규명하면서 경호처의 경호는 적법했다는 논리를 강조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향후 법적 다툼과 여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실제 공수처 오늘 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경호처장는과 김성훈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 출석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맞서서 경호처도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상목 권한대행은 경호처에 영장집행을 막지 마라 이런 지시는 내리지 않는 겁니까?
[기자]
경호처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최상목 권한대행뿐입니다.
그런데 최 대행 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관계기관들이 잘 처리하길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수처는 공을 최상목 대행에게 넘겨버렸습니다.
경호처에 대한 지휘감독자가 최 대행이니, 최 대행이 직접 경호처에게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라고 지시하라는 겁니다.
과연 최 대행이 이같은 공수처의 요구에 응할지가 영장집행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 영상편집 유형도]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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