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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공수처, 1·2차 저지선 뚫고도 결국 '빈손'…"안전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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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공수처가 5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철수하면서 허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공수처는 1차, 2차 저지선까지는 가까스로 뚫어냈지만 3차 저지선엔 버스와 승용차 10대가 벽처럼 세워져 있고 경호처와 군 인력이 200명 넘게 팔짱을 낀 채로 막아서고 있어 도저히 뚫고 갈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개인 화기를 휴대한 경호원도 있어 안전이 우려됐다고도 설명했는데요.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는 가장 먼저 관저로 들어가는 길목 앞 바리케이드를 통과했습니다.

바리케이드를 지나니 공관촌 정문이 나타났는데, 정문 바로 앞을 버스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이곳엔 경호처 직원 50여명도 나와 있었고 30~40분 정도 대치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의 '1차 저지선'이었습니다.

대치 이후 관저 쪽으로 올라가던 공수처는 다른 버스 한 대를 더 마주했습니다.

경호처가 버스를 세워 물리적인 '2차 저지선'을 만들어둔 겁니다.

이때 경호처 직원까지 막아서고 있었기 때문에 공수처는 옆 산길로 올라갔습니다.

JTBC 취재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었던 지점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쪽으로 계속 올라갔는데, 관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3차 저지선'을 만났습니다.

버스와 승용차가 10대 정도 서 있었고, 경호처 인원과 군 병력이 200명 넘게 팔짱을 낀 채로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공수처는 이곳에서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협의 끝에 결국 검사 3명만 그 틈을 뚫고 들어가 변호인을 만났고, 체포영장을 제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진 못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 취재진 카메라엔 갑자기 공수처 관계자들이 다시 걸어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5시간 30분 동안 저지선을 몇 번이나 뚫고 올라갔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겁니다.

경호처와 군이 영장 집행을 지속해서 방해했는데, 한 명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 일부 직원들이 개인 화기를 휴대하고 있었다"며 "현장 인원 안전이 우려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김미란 김재식 이현일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자막 김형건]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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