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비상계엄 대통령 체포 실패”
영장 집행 관련 여야 입장도 전해
BBC “영장 만료 전 재시도할 듯”
뉴욕타임스(NYT)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실시간 중계 페이지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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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외신도 실시간 중계에 나서며 집중 보도했다.
수사 당국과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로 6시간여 만에 집행이 중단되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탄핵 지지자들 간 갈등 사태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이날 블룸버그와 AP, 로이터통신 등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는 국내 통신사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가디언 등도 실시간 중계 페이지를 만들었다. 주요 뉴스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수천 명의 경찰이 배치된 관저 주변 상황은 물론 집행 대치 상황 등을 보도했다.
공수처 수사관들이 영장 집행을 위해 이동하는 시점부터 보도를 이어간 로이터는 공수처가 1시 30분쯤 집행 중지를 알리자 “공수처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윤 대통령의 불응에 ‘유감스럽다’고 밝히며 안전에 대한 우려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며 “한국 수사당국은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탄핵 소추된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AP도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관저를 떠났다”며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는 (윤 대통령 측에서) 거부하면서 6시간에 달하는 대치 상황이 벌어진 이후의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를 마비시키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명의 국가 원수가 탄핵을 당한 위기”라고 평가했다.
NYT는 “공수처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관저를 찾아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경호처와 관저 안에서 대치하는 듯하다”며 “위험한 드라마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관들이 오전 8시 직후 철문을 지나 관저로 들어갔지만, 10시 30분이 지나도 체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수사관과 관저 내 경호처 직원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NYT는 특히 탄핵 사태 이후로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제주항공 참사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BBC도 실시간 중계 페이지를 통해 영장 집행 시작부터 중단 이후의 상황까지 계속해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BBC는 현장 리포팅에 더해 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막아서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했다. 또 연합뉴스를 인용해 공수처가 ‘관저 200m 단계에서 군인‧경호처 인력 200명 이상이 있어 올라갈 수 없었다’는 상황도 보도했다.
경호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고 전한 BBC는 박종준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구글에서 ‘박종준’ 검색이 10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방송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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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 방송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도 속보와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 외신은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여야 입장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반란 주모자를 즉각 체포하는 것이 위기 극복에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면서 ”한국 여당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집행 중단은 다행이고, 윤 대통령 수사는 체포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향후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의 대치 상태가 지속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글로벌 연구원은 BBC에 “이런 대치 상태가 오래 이어질수록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더 대담해지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경호처와 경내에 숨은 사람이라며 더 강도 높은 비난을 할 것”이라며 “교착 상태가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해 정치적 불안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주간 한국 전역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경찰 소환조사에 불응했던 만큼 체포영장 집행은 예상 못 할 일은 아니었다”면서 “공수처 수사관들은 다음 일정을 검토하고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한다. 영장 만료 전인 6일 공수처가 다시 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주말에 시도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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