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일)

"티몬 청산가치 더 높아…중국 중핵그룹·국내기업, 인수협상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Y한영 조사보고서 제출…"특수관계자 자금유출이 유동성 압박 가중"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지난해 사상 초유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티메프)는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절차를 밟기 전에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다.

특히 티몬 인수전에는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CNNC·중핵그룹) 계열의 사물인터넷(IoT)데이터그룹이 뛰어들어 매각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산업계에서 복수의 기업이 티메프 인수전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현재 인수전 협상에선 익명을 요구한 국내 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EY한영회계법인의 실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은 청산가치가 136억1천여만원으로 계속기업가치인 마이너스(-) 928억9천여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EY한영은 티몬은 청산하는 것이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EY한영은 티몬의 재산 상태를 조사한 결과 수정 후 자산총계는 702억5천여만원, 부채총계는 1조191억여원으로 집계했다.

부채총계는 회생채권이 1조91억여원으로 대부분이다. 판매자 상거래채권이 5천955억원을 차지하고, 양수금 1천460여억원, 전자결제대행사(PG사) 구상채권 791억여원 등이다.

티몬의 비영업자산은 본사 사무실 등 임차보증금 6억여원에 불과했다.

EY한영은 실사보고서에서 구영배 대표가 운영해온 큐텐이 한국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고 동남아 점유율과 유통망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봤다.

그러나 거래액 확대를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 등 비정상적인 영업을 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하자 상품권 거래를 늘리고 정산 주기를 연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의 상품권 거래액은 2020∼2021년 평균 8천146억원이었으나 2022년 1조3천억원, 2023년 2조7천억원, 작년 1∼7월 1조8천억원 등으로 늘었다.

EY한영은 또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유출이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자금 압박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티몬은 큐텐그룹에 넘어간 뒤 특수관계자에 1천349억원을 대여해줬으나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이는 큐텐그룹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티몬글로벌 채무 상환을 위한 대여금 1천억원과 큐텐 운영자금 지원 등을 위한 대여금이다.

EY한영은 위메프에 대해서도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메프의 수정 후 총자산은 486억원, 부채총계는 4천462억원이다.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마이너스(-) 2천234억이고, 청산가치는 134억원으로 조사됐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작년 12월 27일 이런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 달 7일이다.

티메프에 대해서는 중국 중핵그룹과 국내 두 개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핵그룹은 중국 국영 원전업체로 산하에 수백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 중에서 IoT(사물인터넷)데이터그룹이 티몬 인수 의향서를 제출해 현재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티몬을 활용해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한국산 제품을 수출할 계획을 갖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두 개 기업도 티몬과 위메프 인수전에 나서 매각 측과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M&A시장에선 현재로선 중국 기업보다 국내 기업들과 인수 논의가 더 진정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현재 국내 두 곳과 중국 한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티몬·위메프에 대한 조사위원의 객관적인 조사보고서가 나온만큼 그간 관망하던 인수후보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