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이 도와주려 했으나 반려견이 공격해
지난해에만 핏불 개물림으로 3명 사망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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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반려견 핏불과 산책을 하던 중 심한 경련을 일으킨 후 곧 의식을 잃었다. 이를 목격한 30대 남성이 개 주인을 도와주려 다가갔다. 그러나 옆에 있던 핏불은 주인을 보호하려는 듯 남성의 손을 물었다. 다른 행인들도 도와주려 했으나 핏불은 맹렬히 달려들었다. 이에 시민들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고 구급차와 경찰의 출동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견주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핏불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까지 공격하자 경찰은 공포탄 3발을 쏴 핏불을 제압했다.
비록 핏불이 개 주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는 핏불 견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자 맹견을 키워도 되는지를 놓고 사회적 논의가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 지난해에만 핏불 개 물림으로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견주가 자신이 키우던 핏불에 참혹하게 물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4월에는 산책 중 이웃이 키우는 두 마리의 핏불 공격으로 전직 경찰이었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또 불과 한 달 전인 3월에는 잔디를 깎던 중 이웃의 핏불 5마리에 물린 70대 여성도 긴 입원 생활 끝에 결국 사망했다.
핏불로 인한 사망 사고와 물림 사고가 빈번하지만, 핏불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에서 인기 있는 견종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맹견 사육 허가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코르도바주는 지난해 10월 '가축과 공존 규정'을 제정했다. 해당 규정을 보면, 소유자는 '잠재적 위험견'에 대한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등록소에 동물을 신고하고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동물이 압수되며 벌금을 낼 수도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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