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자국 5개
안동시, 법적 조치 등 검토
KBS "소품 설치하다…복구절차 협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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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촬영팀이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을 박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만대루 소재지인 경북 안동시는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2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4시쯤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중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겼다.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mm, 깊이 약 1cm가량으로 파악됐다. 제작팀은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이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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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제작진팀에 촬영 허가를 낼 당시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 한한다'고 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촬영 과정에서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세계유산 문화재가 훼손된 상황이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고려 중기부터 교육기관으로 이용됐으며 1572년(선조5년)에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선생이 안동 풍산현에 있던 서당을 현재 위치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863년(철종 14년)에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작팀이 촬영하던 드라마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로,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을 맡은 사극풍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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