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인파 치어… 50여명 사상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현장 사망
FBI “범인, 퇴역군인… 車에 IS 깃발”
트럼프호텔 앞 車화재 연관성 조사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보고받았다며 “용의자가 범행하기 몇 시간 전에 IS(이슬람국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42세의 미 퇴역 군인인 샴수드 딘 자바르이며 그가 사건에 사용한 차량에서 IS 깃발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용의자는 텍사스에 거주해왔으며, 출생 시부터 미국 국적자로 약 10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한 뒤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처참한 현장 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인도로 돌진해 최소 15명의 사망 사고를 낸 흰색 픽업트럭이 앞범퍼가 망가진 채 견인을 기다리고 있다.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깃발이 트럭 뒤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뉴올리언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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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3시15분쯤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 신년 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갑자기 픽업트럭 한 대가 돌진했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인해 15명이 숨졌으며 35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후 사망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있으며 공범의 존재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 측은 “용의자와 테러 조직의 잠재적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바르의 단독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불에 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은 이 두 사건이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고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이날 세계 각지에선 테러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신년 행사와 관련된 사고가 많았다. 이날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한 주택가에선 새해 맞이 대형 폭죽놀이 중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독일에서는 새해 첫날 폭죽놀이 사고로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덴마크에서도 2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몬테네그로에서는 한 바에서 다툼 끝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뉴질랜드 넬슨시에서는 새벽 순찰 중인 경찰관을 노린 차량 돌진 사건으로 경관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했다. 프랑스에서는 신년 맞이 행사 중 전국에서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차량 1000대가 불에 탔고, 벨기에서도 수도 브뤼셀과 제2 도시 앤트워프에서만 차량 방화와 화염병 투척으로 210여명이 체포됐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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