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여전히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 신분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편지에 '국민 여러분'이라고 쓰지 않고, '애국 시민 여러분'이라고 썼습니다. 편지는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언어들로 채워졌고 지금도 유튜브를 보고 있다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공수처 요구도, 탄핵 심판을 알리는 헌재 송달도 거부했던 윤석열 대통령.
그러나 실시간으로 유튜브 중계를 보며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겐 A4 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 편지를 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이라 표현했습니다.
'애국시민'이라는 단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극우 인사들이 즐겨 쓴 표현입니다.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2017년 2월 14일) : 반드시 태극기를 든 우리 애국시민들이 헌법의 힘으로 규탄하고 무력화시키고 응징해야 합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유튜브 '신의한수' : 더 많은 애국시민분들이 현장 가운데 나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편지 글 곳곳엔 또다른 극우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는 주장은 계엄을 합리화하던 극우 유튜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종북 주사파 반국가 세력의 준동에 의한 사실상의 내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계엄을 발동했지만…]
[유튜브 '홍철기TV' : 누가 국정 운영권을 한동훈에게 줬냐고.]
유튜브 생중계로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
극우 성향 일부 지지자들을 향한 호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조갑제TV' '고성국TV']
[영상편집 김영석]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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