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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제주항공 참사 유족에게 간절한 유류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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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유류품 인도 절차 시작…소유자 명확히 확인된 200여점 대상

연합뉴스

남겨진 가방들
(무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탑승객들의 가방과 캐리어가 놓여 있다. 2024.12.30 dwise@yna.co.kr


(무안=연합뉴스) 천정인 정경재 정다움 기자 = 제주항공 참사 닷새째인 2일 희생자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향했다.

다소 굳은 표정의 유가족들은 '거기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인이 남긴 유품을 건네받기 위해 차례차례 버스에 올라탔다.

이날 유류품 인수는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물품 200여점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예컨대 희생자의 인적 사항이 담긴 여권이나 지갑, 가방 등이 대상이다.

전달 과정에서 혼선을 막기 위해 유가족 중에서도 직계만 유류품을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직계 가족이 인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차후 형제·자매 등 방계가족과 친척, 제3의 인물까지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희생자들이 사고기 탑승 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유족에게 반환하는 절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의 정확한 개수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군, 소방 당국은 참사 첫날부터 사고 현장 주변에서 희생자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해왔다.

유류품은 이날부터 유가족에게 인계되며, 소유자 확인이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주인을 찾는다.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조사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가 기체를 살피고 있다. 2025.1.2 iso64@yna.co.kr


희생자 신원 확인 절차를 전날 완료한 당국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후속 절차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됐고, 이 중 일부는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가족 품으로 돌아간 한 희생자는 이날 오전 장례를 마치고 발인했다.

이날도 60여구가 추가로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당국은 또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이어간다.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의 변환과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담당 부서 사무실과 관제탑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도 포함됐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이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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