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에 들어가도록 지시하고 수사 방해했는지 꼭 밝혀야"
해병대 채 상병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들 |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네가 세상을 떠나고 맞는 두 번째 생일이다. 누가 너를 물에 들어가게 지시하고, 수사를 방해했는지 올해는 꼭 밝혀낼 테니 해병대 선배들을 믿고 편히 쉬고 있어라."
해병대 전우들이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생일을 맞아 2일 고인이 잠든 대전현충원 장병4묘역을 찾았다.
이날은 채 상병이 순직하고 나서 맞는 두 번째 생일이다.
해병대 예비역들로 구성된 예비역연대는 이날 채 상병의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고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정원철 예비역연대회장은 "이렇게 추운 곳에서 있게 해서 너무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해병대를 입대한 너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게 선배들이 지켜주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채 상병을 급류에 들어가도록 지시하고, 그것을 밝혀내려는 수사를 방해한 자를 반드시 찾아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다가오는 7월 순직 2주기 기념식엔 더 많은 해병대 선배와 함께 여기에 오겠다"며 "누가 너를 급류로 들어가게 해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그 수사를 방해하면서 박정훈 대령을 항명 수괴로 몬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힐 테니 선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추모사와 헌화를 마친 이들은 해병대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후 정치권에선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도입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졌다.
young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