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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의사 커뮤니티서 유족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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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은게 죄", "자식이 죄인, 벌은 부모가"

뉴시스

[서울=뉴시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의 끔찍한 인기 글'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2025.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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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와 의대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에서 의대생인 한 유족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의 끔찍한 인기 글'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폭로한 글 작성자 A씨는 "'메디스태프'라는 앱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도 있고 처음 들으신 분도 있을 거다. 의사 혹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이며 캡처가 불가능하고 게시글 전부에 워터마크가 박혀있다"라며 "워터마크에는 개인정보가 담겨있어 부득이하게 검게 칠했다"고 양해를 구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A씨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아래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글을 올리고 조롱하고 있다"라며 사진을 갈무리해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메디스태프에는 '사고 현장 텐트에서 국시 공부하는 멘탈은 존경한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메디스태프 게시글 작성자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자녀 유족이 의사가 되길 바라던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유언으로 받아들이고, 사고 현장 텐트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기사를 인용했다. 이어 "일반적인 사람의 멘탈로는 저기서 못 버틸 것"이라 적었다.

이를 두고 메디스태프 이용자인 의사와 의대생들은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거지. 밭이 좋아야 씨가 잘 크는 법이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저런 XX가 나중에 의주빈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이에 대해 "여기서 '감귤'이란 의대생 중 휴학을 하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 또는 파업하러 나가지 않고 대학병원에 있는 전공의를 의미한다"며 "본인들의 파업이나 휴학 등의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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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의 끔찍한 인기 글'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2025.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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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조롱이 쏟아지자,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건 좀 아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조롱하고 있네", "욕하지 말자"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돼?" 등의 선 넘은 조롱성 댓글이 계속됐다.

아울러 A씨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며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 제발 퍼트려서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지럽다. 헛구역질 나온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애들 공부 1등보다 인성교육 좀 시켜라, 부모들아"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해 메디스태프에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의대생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 명단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퍼뜨린 의사가 구속된 바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을 모욕한 게시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하거나 음해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에 대한 삭제·차단 조치했고 글 작성 3명 등을 추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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