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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완주했다면" vs "빨리 관뒀다면"…바이든·해리스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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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바이든과 해리스 관계 냉랭"

바이든 측 "포기 않았다면 트럼프 이겨"

해리스 측 "선거운동 기간 더 길었다면"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관계가 냉랭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고령 논란으로 지난해 7월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이겼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8월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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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당시 해리스 후보의 대선 출정식인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해 후보직 사퇴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나는 내 일을 사랑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며 “나보고 물러나라고 한 사람들에게 내가 화가 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나는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 팀 월즈 선거운동에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억만장자 친구인 조 키아니의 캘리포니아 집으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키아니는 WSJ에 “바이든은 만약 자신이 도전했다면 정말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해리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그를 싫어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TV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는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 후보의 이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신은 그들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작은 소녀가 나"라고 울먹였다.

버싱(busing)은 흑인과 백인 학생이 섞이도록 학군 사이에 버스로 실어 나르던 정책을 말한다. 이에 바이든은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수세에 몰렸고, 해리스는 유권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았었다. 이후 해리스는 대선 주자의 꿈을 접고 바이든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으나, 해리스가 러닝메이트로 다시 화려하게 부상했다.

반면 WSJ은 "해리스 부통령 측이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일찍 사퇴해 선거운동 기간을 몇 주만 더 확보했다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사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이후로도 여러 차례 공개 언행을 하며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며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 브리핑룸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질문을 받으며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켰고, 선거 말기에는 트럼프 지지자를 향해 ‘쓰레기’ 발언을 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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