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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尹 “끝까지 싸울 것”… 선동 메시지 파문 [尹 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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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앞 시위대에 친서

“유튜브로 지켜봐… 더 힘내라”

野 “극단적 충돌·혼란 부추겨”

이준석 “믿기지 않아” 하야 촉구

대통령실 참모진 집단사의 표명

헌법재판관 임명 崔대행에 항의

윤석열 대통령이 1일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친서를 보내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층 규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친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보수집회 주최 측에 전달한 친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제공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집회 주최 신자유연대 측에 A4 용지에 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 및 감사 글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애국시민 여러분,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며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윤 대통령이)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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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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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은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단행한 데 따른 항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직제상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를 보좌해야 할 이들이 조속한 국정 안정을 도모하는 대신 혼란을 부추기는 길을 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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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이 최 대통령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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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권한대행은 사의를 즉각 반려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최 권한대행은 지금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정 실장은 그럼에도 사퇴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고별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 한 차례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직후에도 사의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의 표명은 최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한 지 닷새 만에 이뤄져 사실상 ‘항의성 실력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방침을 밝히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등도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논쟁이 격해지자 최 권한대행이 ‘월권인 측면이 있다.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고, 김 직무대행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 발언과 관련해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월권이라는 의견도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사퇴 발언도 12·3 이후 줄곧 밝힌 대로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병욱·유경민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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