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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무안공항만 '콘크리트 둔덕' 아니었다···여수·광주·경주 공항도 비슷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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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 참사]

여수·광주·경주 공항도 '콘크리트 둔덕'

김해공항은 금속 재질로 부러지기 쉬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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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의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참사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제각기 다른 형태로 설치된 국내 각 공항의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항공기의 착륙을 도와주는 시설인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설치된 곳은 무안공항 외에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있다. 여수공항 남쪽 활주로 끝단을 넘어서 4m 높이의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광주공항에는 높이 70㎝ 안팎의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포항경주공항 역시 콘크리트와 성토 등으로 2m 높이의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다.

사고기가 착륙한 무안공항의 활주로 종단에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흙더미가 덮여있는 방식의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국내외 항공 전문가 등은 이번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이러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목하며 비상 상황 시 부서지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내 공항 중에는 안전을 고려해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한 곳도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높이 2m의 금속 재질로 구성된 구조물에 설치됐다. 비상 상황 시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부러지기 쉽게 설계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국제공항도 로컬라이저를 철제구조물(H빔) 위에 설치해 불시착한 비행기가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대부분 공항은 지면 위로 노출된 별도의 구조물 없이 평탄면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됐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을 포함한 공항들의 둔덕 형태 지지대에 대해 "둔덕 형태의 지지대를 만든 이유로 과거 여러 공항을 보면 재질이 다 상이하고 설계할 때 여러 가지를 감안해 최적의 방법을 찾은 시공 방침인 것 같다"며 "활주로 높이 이상으로 안 올라가면 제 성능을 발휘 못 해 항상 약간 높게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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