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945년 광복 당시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있는 10살 소년, 이종찬 광복회장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이 회장은 해방 후 중국 상하이에서 미 군함을 타고 한국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이번 광복 80주년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조희형 기자가 직접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80년을 고통과 치욕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제로부터 침탈당해서 새롭게 나라를 다시 되찾아서 정부를 세우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켜서 그 80년 동안에 우리가 일류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이 우리의 정체성에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저력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의 정신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재판정에서 한 말을 소개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검사가 말하기를 '폭탄 던져서 히라카와 대장을 비롯한 몇 사람 죽였다고 그래서 조선 독립이 가능한 거냐' 물어봤어요. 이분이 하는 말씀이 '가능하다고 안 봤습니다.' 그 당시에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이 독립이 금방 온다 염원은 했지만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이것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하나하나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다."
일본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주요 공직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역사를 왜곡하게 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우리의 세금으로 이룩한 단체를 갖다가 자기네들이 점령해가고 일본을 찬양하면 우리는 이걸 항의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광복절에 나가서 같이 이런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만세를 같이 부르냐 이거에요."
[이종찬/광복회장]
"내가 얘기하면 다 듣게 됐구나 이게 오만의 시작이거든요."
그러면서 육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병사들은 변했는데, 장군들은 6,70년대 냉전적 사고방식 그대로라는 겁니다.
"도대체 장관이 이렇게 하자, 그러면 이거 이렇게 나가면 나라가 망합니다. 민주주의에 어긋납니다. 얘기하는 장군이 하나도 없었다는 건 이게 뭔가 육사 교육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는 우리 군이 일제 잔재와 단절하지 못한 것을 내란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이 사람들은 일본식 군대가 최고의 모범이야. 모델이야. 일본 군대라는 게 뭐에요? 무조건 저질러놓고 정부가 따라오도록 만드는 거 아니에요?"
국군의 뿌리를 독립운동에서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종찬/광복회장]
"홍범도는 의병, 김좌진은 독립군, 지청천·이범석은 광복군. 이 상징적 인물을 흉상을 만들어놓고 이 정신을 잇자는 얘기였어요. 그런데 흉상을 치워버려라. 독립운동의 정신을 잇지 않겠다. 남의 나라 침략하는 정신이나 잇겠다는 건데, 그게 제정신이 아니죠."
이 회장은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회복력이 있다며 지금의 이 혼란의 시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그러나 우리는 민족을 믿는다. 어려울 때일수록 다시 일어나는 복원력이 있는 그런 민족이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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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광복 당시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있는 10살 소년, 이종찬 광복회장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이 회장은 해방 후 중국 상하이에서 미 군함을 타고 한국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이번 광복 80주년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조희형 기자가 직접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80년을 고통과 치욕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일제로부터 침탈당해서 새롭게 나라를 다시 되찾아서 정부를 세우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켜서 그 80년 동안에 우리가 일류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이 우리의 정체성에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저력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의 정신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재판정에서 한 말을 소개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검사가 말하기를 '폭탄 던져서 히라카와 대장을 비롯한 몇 사람 죽였다고 그래서 조선 독립이 가능한 거냐' 물어봤어요. 이분이 하는 말씀이 '가능하다고 안 봤습니다.' 그 당시에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이 독립이 금방 온다 염원은 했지만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이것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하나하나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 독립운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일본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주요 공직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역사를 왜곡하게 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우리의 세금으로 이룩한 단체를 갖다가 자기네들이 점령해가고 일본을 찬양하면 우리는 이걸 항의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광복절에 나가서 같이 이런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만세를 같이 부르냐 이거에요."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이종찬 회장에게 12.3 내란에 대해 묻자 대통령의 오만을 언급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내가 얘기하면 다 듣게 됐구나 이게 오만의 시작이거든요."
그러면서 육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병사들은 변했는데, 장군들은 6,70년대 냉전적 사고방식 그대로라는 겁니다.
[이종찬/광복회장]
"도대체 장관이 이렇게 하자, 그러면 이거 이렇게 나가면 나라가 망합니다. 민주주의에 어긋납니다. 얘기하는 장군이 하나도 없었다는 건 이게 뭔가 육사 교육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는 우리 군이 일제 잔재와 단절하지 못한 것을 내란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이 사람들은 일본식 군대가 최고의 모범이야. 모델이야. 일본 군대라는 게 뭐에요? 무조건 저질러놓고 정부가 따라오도록 만드는 거 아니에요?"
국군의 뿌리를 독립운동에서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종찬/광복회장]
"홍범도는 의병, 김좌진은 독립군, 지청천·이범석은 광복군. 이 상징적 인물을 흉상을 만들어놓고 이 정신을 잇자는 얘기였어요. 그런데 흉상을 치워버려라. 독립운동의 정신을 잇지 않겠다. 남의 나라 침략하는 정신이나 잇겠다는 건데, 그게 제정신이 아니죠."
이 회장은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회복력이 있다며 지금의 이 혼란의 시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그러나 우리는 민족을 믿는다. 어려울 때일수록 다시 일어나는 복원력이 있는 그런 민족이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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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백승/영상편집 : 김지윤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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